요일별 기도모임
누가 나에게 우리 학교에서 가장 자랑할 만한 문화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매일 기도하는 어머님들의 모임이 있는 학교라고 자랑할 것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온, 오프라인 기도모임이 매일 있다. 월요일 야간 오프라인 아버지 기도모임, 화요일 오전, 야간 줌 기도모임, 화수목금 오프라인 기도모임 등이 일주일 내내 진행되고 있다. 요일별, 유형별로 아주 촘촘하게 다 운영되고 있다.
정말 감사하고 귀한 우리 학교이지만, 기독교 대안학교를 다니다 보면 이런저런 내적인 부침을 겪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세상과 다른 길을 선택하고 홀로 나아가는 이 길이 결코 쉬울 수는 없겠지.
학습적인 부진과 아이의 미래에 대한 염려가 휘몰아칠 때..
어느새 또다시 알려주는 학비 안내문자와 통장에 잔고는 없을 때..
등하교 라이드부터 해서 시간과 마음을 내야 하는 많은 모임과 훈련들..
공동체를 운영하기 위한 사역적인 필요와 요구되는 헌신들.
아이가 겪는, 혹은 엄마가 겪는 관계적인 미묘함과 어려움들..
세상과 다른 선택을 한 나 자신이 과연 맞는 건가라는 불안함과 두려움들..
이 모든 마음들을 안고, 혹은 외면하며, 아니면 아닌 척하면서 살아가고 있을 때 기도모임에 기도를 하러 가면 나의 정직한 내면의 모든 염려와 두려움, 미움, 불안함, 불신앙들을 하나님 앞에 마주하게 된다. 다시금 나의 마음을 다 잡게 된다. 일부러 의지를 드려서 다잡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잡아주신다.
예전에 선배 학부모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학교를 그냥 다닐 때와 매주 기도모임에 참석을 하면서 다닐 때는 마치 다른 학교를 다닌 것처럼 천지 차이라고. 그 말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어서 나는 꼭 아이가 졸업을 할 때까지 기도 모임을 참석해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지금도 여전히 실천하고 있다.
어쩔 때는 깊은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지 못한 채 기도가 맴돌기도 하고, 나는 벌써 일찌감치 기도가 끝났는데 다른 사람들은 아직도 기도를 하고 있구나 하는 상황을 파악해서 민망하기도 하고, 점심을 잔뜩 먹고 와서 졸기도 일쑤이지만..
하나님께서 분주한 나의 일상 속에서 지금 이 시간 만나주시고 나를 만지시고 있구나..
그분의 마음을 느끼게 하시는구나..
이 공동체와 한 사람 한 사람을 참으로 사랑하시는구나..
우리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와 친히 함께 일하시기를 원하시는구나...
이러한 마음을 깨달을 때 그 은혜가 참으로 크고 좋다. 함께할 믿음의 사람들을 얻는 것은 덤이다.
다른 어떤 모임들은 금방 변하고 증발되어 버리지만, 함께 기도하는 모임은 마치 보이지 않는 끈으로 묶인 것처럼 늘 연결되어 있고 기도로 이어주는 특별함과 친밀함이 있다. 혹시 공동체에 적응하기 힘들거나 외로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기도모임에 꾸준히 나오는 것을 정말 강추한다.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큰 충만함과 기쁨을 맛볼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