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소풍 떠나신 어머니
어머니를 배웅하고 오던 날
포근포근 눈 이불,
다정스런 태양의 눈짓
분명 1월의 봄날이었네
거북 바위는 산맥 굽이 굽이를 굽어보고
우리의 이별 의식을 지켜보아 주었지
고통의 갑옷을 벗고 절대자에게로 떠나신 어머니
못내 아쉽고 서러운 우리의 발길을 잡던
느린 우체통
일 년 후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삼백 육십 오일
거북이걸음으로 배달되어 온
발효를 거친
그리움
기나긴 슬픔 타래를
평온의 빗으로 빗겨 보네
어머니의 한없는 사랑에 빚진 자 되어
터벅터벅 걷는
지구에서의 여정
채워야 할 날수가 몇 날이런가
그랬었지
나는 하늘 아래 천애 고아였었지
언제 어디서고 어머니와 함께 하기에
잊고 있었지
벌써 일 년이로구나,
벌써 일 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