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시스템을 막 시작한 디자이너를 위하여

실리콘밸리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https://icons8.com/

현재 저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디자인시스템에 대하여 Product Designer로 일하고 있습니다. n년 차가 되니 그 동안 제가 이 낯설기도 기회의 땅이기도 한 이 곳에서 배운 것을 남주자 라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것만큼 이때까지 배우고 느낀 것들을 정리해 보기 쉬운 방법은 없다고 생각하고 또한 이 분야에 처음 발을 디디려고 하시는 디자이너분이 있다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제가 생각하기에 디자인 시스템이 왜 필요한 지부터 생각해볼까 합니다. 이 부분은 제가 이 일을 시작하면서 첫 한 달 동안 곰곰히 생각해 왔던 것인데요. 

첫 번째는, 효율성 때문입니다. 

점점 복잡해지는 제품을 쉽고 빠르게 관리하고 개선하기 위해서 디자인 시스템은 필요해집니다. 막 제품을 완성해서 시작한 베이비 스타트업들은 아직 이를 수도 있어요. 아마 전체 페이지 완성하기에도 급급할 거예요. 기본적으로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가 늘 그렇듯 회사가 점점 커져갈수록 제품은 점점 복잡해져 가죠. 그래서 스타트업보단 다소 규모가 커진 회사에서 디자인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제품이 고도화될수록 그에 따른 components 들 또한 매우 복잡해지는데 이를 쉽게 관리하기 위해서 디자인 시스템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두 번째, 일관성, 즉 같은 언어를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디자인 시스템은 그 회사의 언어라고 생각하는데요. 새 디자이너가 들어올 때마다 일관된 언어가 없어서 각각 다른 디자인을 한다면 회사의 브랜드를 지켜내기 어려울 것이고 개발자들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에요. 예를 들어 어떤 기능을 넣는 프로젝트가 새로 추가되었다고 가정해 볼까요? 프로덕트 매니저, 디자이너, 그리고 엔지니어가 바뀔 때마다 각각 다른 디자인이 탄생한다면, 중구난방의 알 수 없는 제품이 돼버리고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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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해요.

즉, 이 세 번째가 궁극적인 목표라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절대로 완벽하거나 100% 완성할 수는 없는 진행형 집이 아닐까요? 집도 오래되면 계속 고장 나는 곳이 생기기 마련이라 계속 고쳐나가면서 더 아름다워지는 것처럼 제품도 계속 변화가 필요하고 진화해야 하기 때문이죠. 저도 학생 때는 스타일가이드에 나오는 버튼들과 타이포그래피와 컬러 설명이 디자인 시스템의 전부인 줄 알았는데요. 확장성이 뛰어나고 여기저기 잘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초부터 잘 다져놔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다음 글에서 더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는 집을 짓는다는 것과 디자인시스템이 어떻게 비슷한지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