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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솝이 Oct 03. 2024

꽉 채운 6개월 걸린 이직

Meta와 마지막 인터뷰를 본 뒤 가족들과 초밥을 즐기고 목이 간질간질한 증상이 찾아왔다. 코로나 같은데 검사 결과로는 음성이고 목소리가 변할 정도로 심했던 감기였다. 이직 준비하느라 온 신경이 그곳에 있다가 마지막 인터뷰를 하고 안 그래도 지쳐있던 몸의 긴장마저 풀린 탓이었다.


그리고 감기가 나을 때쯤 Meta로부터 좋은 뉴스를 받았다. 리크루터와 연봉 등을 이야기 한 뒤 오퍼레터에 사인하는 데에는 이틀도 채 걸리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두 개 세 개 오퍼레터들을 경쟁시켜서 더 좋은 조건으로 사인하는 여건이나 배짱은 허락되지 않았지만 오히려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웠다. 


그동안 고생스러웠던 것이 한 번에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미국에서 학생 신분으로 있을 때에는 이직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미처 몰랐다. 미국에서의 직무 경험만 있으면 이직 인터뷰는 누구에게나 쉽게 오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특히나 나처럼 완전한 시니어도 완전한 주니어도 아닌 연차에 있을 때에는 더욱 그러할 수 있고 또한 요즘처럼 고용시장이 좋지 않을 때에는 더더욱 어려웠다.


Meta와의 인터뷰는 뒤돌아 생각해 보면 다른 회사와의 인터뷰들과 특별히 다를 건 없었다. 내가 발표할 때나 사람들과 1:1로 이야기 할 때에나 질문이나 대답은 늘 비슷한 면이 있었고 '와'할 정도로 내가 아주 잘했다고 기억나는 장면도 딱히 없었다.


다만 그동안 다른 회사들과의 인터뷰들, 레주메를 고친 것들 모두가 메타와 인터뷰를 하는데에 있어서 ‘점' 하나까지도 도움이 되었음에는 분명했다. 많은 리젝션 (Rejection)들이 없었다면 배울 수 없었던 것들이었다.


그런 면에서 하나님의 계획은 참으로 예측, 예상하기가 어렵기도 하고 놀라지 말라셨지만 늘 놀랍다. 그리고 앞으로 새로운 곳에서 하나님께서 내가 어떤 것들을 깨닫게 해 주실지 그리고 어떻게 나와 주님의 관계가 깊어질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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