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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 Dec 04. 2022

빈 종이에 채우는 마음

22.11.24

생각이 많은 나는 머릿속이 한가득 차면 몸도 같이 무거워지고는 한다. 그럴 때면 종이에 조금씩 생각들을 덜어둔다. 휴대폰이나 노트북보단 종이에 직접 쓰는 것을 좋아하는데, 종이에 손으로 한 글자씩 글자를 새길 때에 가장 글과 종이와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기분이 든다.


미니멀하게 살고자 하는 나지만 글자만큼은 계속해서 더 많이 모아 두고 싶다. 많은 생각에 짓눌려 예민해지는 날도 있지만 그래도 하루의 한 순간조차도 허투루 흘려보내고 싶지 않은 욕심 가득한 나도 나다. 생각을 모으고, 글자를 모으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다 모아 두고 싶어 책도 사모은다.

종이에 가득 찬 누군가의 글자들을 볼 때면 읽지 않았음에도 뿌듯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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