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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전재복 Dec 27. 2024

낫 들고 아리랑, 무용가 육정림

이야기연구소 담론과 재현(200)


[군산 한 구석에도 무용을 사랑하고, 무용으로 일생을 빛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주신다면 저로서는 더 바랄 것 없다. (육정림, 1978)] **********


2024.12.27. /15:00~17:30

근대역사박물관 옆 장미공연장에서

<전북대학교 이야기연구소 : 학술연구교수 이정훈>가 주관한 의미 있는 행사가 있었다.

군산에서 태어나 1987년 향년 59세의 아쉬운 나이에 타계한 故 육정림 무용가의 예술혼을 조명하는 자리였다.


故 육정림선생은 1928년 군산에서 태어나 1987년 급작스런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전북무용의 최전선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예술활동에 헌신했던 무용가이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해방을 맞았으며, 1950년 한국전쟁과 박정희 정권(1961~1979)의 산업화시대, 전두환 정권

(1979~1987)을 거쳐 대한민국 현행 헌법이 공포되는 격동의 시대를 살았다.

육정림의 삶은 혼란스러운  한국사와 함께 했다.

그 시절 국민들 대부분이 배고팠고, 힘든 시절이었다.


예술계도 유학파 등 신지식인들이  모든 문화에

 '新'을 붙여  '舊式' 과

경합을 벌이는 격동의 시대에서  육정림은 꿋꿋하게 무용을 생업으로 삼은 전문예술인이었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이정훈교수와, 인사말을 하는 최은숙선생
몰입하여 경청하고 질문하는 청중
자료집에 실린 故 육정림선생의 수필 < 무용 有感>을 한시예 채영숙회장이 낭독함


오늘의 담론과 재현무대는 그에게 춤을 배웠던 제자들이 스승을 기리는 일종의 추모무대였다.


육정림의 창작무용극 '아리랑'을 재현하여 무대에 올림(최은숙 안무)


특히 이번 담론과, 선생의 작품 중에 유명한 '아리랑'이라는 무용극의 재현무대를 올리기 위해 이야기의 키를 잡은 (전북대학교 이야기 연구소)의 이정훈교수와,

故 육정림의 마지막 제자인 최은숙(도립국악원 수석무용수)등이 애를 많이 쓴 것 같다.

이들은 오늘의 무대를 기점으로 더 많은 숨은 이야기와 춤을 발굴하고, 발전시켜야 할 과제가 남았다고 했다.


민족혼과 한이 서린 무용극 <아리랑>을 최은숙 안무로 재현하여 공연 중


나는 무용과는 연관이 없는 사람이어서 육정림선생과는 직접적인 접점은 없다.

그러나 내가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을 다니던 60년대와 70년대 초, 육정림선생과 문하생들의  무용발표회를 몇 번 본 기억이 난다.

고등학교 동창 중에 선생의 문하생이 있었다. 덕분에 군산극장과 시공관에서 선생의 춤과  문하생들의 발표회를 구경할 수 있었다.


그 시절 군산사람들에게 육정림선생은 무용의 선구자였으며, 카리스마와 소문을 몰고 다니는 유명인사였다.



< *담론 자료집 참고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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