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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하늘에 춤을 그리다

우리는 병원대신 춤추러 간다(253)

by 봄비전재복



군산에는 퍼포밍아트 더몸(MOOM)

이라는 예술무용단체(안무/예술감독. 최재희)가 있다. 2016년에 창단하여 끊임없는 도전과 날갯짓으로 지금까지 40여 회의 퍼포먼스와 창작무용으로 군산, 전주, 광주, 서울 등을 누비고 있다.

퍼포밍아트 더몸은 동시대적 감각과 예술적 탐구를 바탕으로 [몸의 가능성과 예술적 탐구]를 중심 주제로 춤의 본질에 집중하는 단체이다.

또한 무용이 특정 예술가만의 영역이 아닌,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예술로 확장될 수 있도록, 관객과 정서를 공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2025.11.22. 오후 3시부터 <새:철로에서>라는 주제로 여섯 마당의 춤이 (구) 시청자리 광장에서 펼쳐졌다.


꽃을 피워내고., 새길을 내고

<새: 철로에서> 작품소개

군산의 기억과 시간을 춤으로 엮은 여섯 장의 서사.

꽃으로 시작된 생명의 움직임은 철로가 되어 도시의 첫 숨을 새기고, 하얀 꽃이 피어오르는 순간, 군산의 정체성과 순수한 생명력이 깨어난다.


근대의 그림자 속에서 서로 다른 리듬과 정서가 교차하며 아픔과 활력이 공존했던 군산의 시간을 비춘다.

바다로의 출항과 종이배춤은 희망과 쿰을 향한 항해를 그리며, 폭풍을 지나 돛대를 든 아이의 모습은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된다.


새처럼 비상하는 회복과 자유, 그리고 새로운 시작의 메시지를 전한다.


***

공연 마치고 최은숙선생님과 함께

우리 <시니어무용단 해랑>은 도립국악원 수석무용수로 활약하시는 최은숙선샘님의 지도를 받으며, 현재 10명의 회원이 우리 춤을 익히고 있다.

작년에 권번춤의 기초를 익혀 처음으로 무대에 찬조출연했고, 올해는 테마가 있는 최재희 무용가님의 창작무용 퍼포먼스에서 여는 마당을 맡았다.

평균나이 60대 중반을 훌쩍 웃도는 10명의 단원들은 발표를 위해 대야에 있는 이주연(시니어무용단'해랑' 예술감독) 선생님 연습실에서 9월부터 1주일에 한 번 모여 서툰 몸짓을 익혔다.


예부터 우리는 '흥의 민족'이라 했다.

춤이 어찌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겠는가?

'마음은 나비처럼 사뿐'이지만, 몸은 무겁고 삐걱거릴 수밖에 없는 시니어들의 춤사위!그래도 가상치 않은가! 비록 무릎에 파스를 덕지덕지 붙일망정, 우리는 병원대신 팔랑팔랑 춤추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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