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사내 기획 스터디 #즐클럽
작년 3월, 디자인실로 조직이 변경된다는 말을 듣고 가장 먼저 한 일은 가까이에 있던 컬처팀의 기획자분들에게 작은 스터디를 제안하는 일이었다.
“50명이 넘는 디자인실에 유일한 기획자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일을 하다가 막히면 어떡하지?”
“동료 디자이너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획자가 될 수 있을까?”
한 주에 한 번, 한 시간 동안 우리가 대단한 결과를 만들기는 어렵겠지만. 우리의 업인 ‘기획’이라는 일을 함께 고민해 보고, ‘기획’을 주제로 나와 다른 시선과 관점을 이해하고, 내 프로젝트를 백지상태로 함께 고민해 볼 사람과 시간이 생긴다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이 스터디를 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NHN BX팀과 컬처팀의 기획자로 구성된 첫 번째 스터디 ‘기획자클럽'. 우리는 총 10번의 스터디를 진행했다. 그리고 재정비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한 명의 멤버는 퇴사를 했고, 다른 두 멤버는 새로운 두 멤버로 교체되었다. 새로운 두 멤버는 컬처팀에 새로 합류하신 분들이었다. 우리는 처음 만난 날, 서로의 포트폴리오를 공유하면서 인사를 나눴다.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스터디의 이름도 바꾸기로 했다. '기획자클럽'에서 '즐클럽'으로. 'NHN'을 180도 돌리면 '즐'이 된다나 뭐라나. 재미있었다. 그리고, 함께 모여 뭐든 즐겁게 하자는 이유도 좋았다.
그렇게 또 10번의 스터디를 이어갔고, 또 한 명의 멤버가 퇴사를 앞두게 되었다. 셋이 모여, 지난 스터디를 회고했다.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나눴다. 그리고, 둘이 모여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멤버도 모집하기로 했다. PPT 10장 정도 분량의 문서를 만들었다. 스터디를 소개하고,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분들, 그분들의 팀원 분들에게 문서를 공유했다. 개인 링크드인 계정에도 모집 관련 글을 올렸다. 때마침 그 시기에 링크드인 1촌이 된 동료 분에게도 의사를 여쭤보았다. 그렇게 알음알음 스터디를 준비했다.
총 여섯 명의 멤버가 모였다. 브랜드 기획자, 브랜드 디자이너, 사내문화 담당자, 채용 담당자, 교육 담당자, 마케터. 이제까지는 '기획' 스터디라는 명분에 맞게, 멤버는 모두 '기획자'로 구성했었다. 하지만 지난 스터디를 회고했을 때 주제, 시선, 취향의 '다양성'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고, 그럼 직무를 구분하지 말고 '기획'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든 함께할 수 있도록 스터디의 문을 좀 더 활짝 여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기획자도 디자이너도 마케터도 모두 '기획'을 기반으로 각자의 역할에 맞게 업무를 수행해 나간다는 생각도 있었다. 오히려 다양한 직무의 사람들이 모인다면 더 유용한 시간이 될 것만 같은 기대감도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2주에 한 번씩 모여 '기획'을 공부하기로 했다. 다시, 즐클럽이 시작되었다.
지난 시즌 즐클럽의 첫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