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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샤인 Aug 14. 2023

#70 여행

: 두려움과 귀찮음 뒤로 숨어버린



제가 가진 단점 중에 하나가 불편하고 돌발 상황이 생기고 번거로운 것을 싫어한단 거예요. 일상에서도 루틴을 잡는 데에 중점을 둬요. 환경이 바뀌면 먼저 상황을 파악하고 내 위치와 힘이 들지 않을 중심을 잡은 뒤 매일 견딜 만한 환경을 세팅한 후 뜻대로 그걸 해내야 직성에 풀립니다. 그 루틴이 자리를 잡으면 심리적으로 안정적이고 만족이 되어서 행복해요. 행복한 마음이 지속돼야 그 만족과 행복 안에서 다른 일들을 해나갑니다. 참, 피곤하게 살아요. 그런 몸과 마음의 안위가 중요한 저에게 '여행'은 가슴 아픈 키워드입니다. 선뜻 마음이 먹어지지 않으면서 '여행'이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여행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



중, 고등학생 시절에는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을 가보고 싶어 했어요. 제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그 멋진 철구조물과 넓은 광장을 배경으로 세상을 다 가진 미소를 띠고 사진 한 장 찍는 것이었는데 어느새 잊고 말았네요. 성인이 되어서는 '워킹홀리데이'로 미국에 가보려 한참 알아봤다가 여자 혼자 가면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맘에 주저하게 되어 실행하지 못했어요. 시간은 흘렀고, 일상에 물들었죠. 그래서 걸어서 세계 속으로나, 최근 tvN에서 계속 나오는 다양한 버전의 여행하는 것들을 보며 대리만족을 하고 있네요.  저도 '여행'을 하고 싶은데 왜 그리 걸리는 게 많은지 솔직히 말하자면 여행은, 그저 동경할 뿐 제 스스로 여행을 즐기는 삶을 살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번거로운 매 순간들과 불편한 잠자리, 언어장벽, 그리고 돌발상황에 불편한 마음고생까지, 여행의 즐거움을 오롯이 즐기지 못할 생각에 고개부터 저어집니다. '여행'은 저에게 뭘까요? 왜 가고 싶어 하면서 가지 않을까요? 익숙한 것을 좋아하면서 익숙하지 않은 곳에 가는 상상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몸에 갇힌 정신이 보내는 신호일까요. 더 넓은 세상에 나가보고 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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