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창동 골목
우리 집 뒤쪽으로 오래된 주택가가 있다
어린 시절을 보냈던 동네인데 아직 그대로다
재개발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보였다
저분들 때문에 아직 그대로인 건가
골목엔 이야기가 있다
앉아 이야기 나누는 동네 할머니들
대문 앞에 놓여있는 화분
창밖으로 널려있는 이불
빨랫줄에 걸린 찜질방 이름의 수건
파지를 정리하시는 어르신
사람 사는 냄새가 묻어있다
공기놀이 소꿉놀이하는 아이들은 없어도
나의 동심을 소환했다
우리 동네로 건너오면
고층아파트와 식당 카페뿐이다
개발이라는 것이 깨끗하고 편리함은 주지만
나의 추억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
세상은 변하고 거기에 맞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가끔은 서글프다
특별했던 기억이 있는 동네
추억과 스토리가 있는 골목
사라지기 전에 자주 걸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