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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si Nov 16. 2024

충동적으로 삽시다!

신체적 결함이 특장점이 되는 신비

제발 , 생각 좀 하고 행동해!


엄마라는 직함으로 일상을 살다보면, 사랑해! 다음으로 자주 건네고 싶은 말이 이렇다.

꼬박 280일 내 배 아파 낳은 귀한 내 새끼들에게 말이다.


사랑을 전하는 데에는 몹시 능숙한 내가..

 "생각"을 권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하루에도 수십 번

목구멍까지 차올라도 절대 입 밖으로 뱉지 못하는 이유를 최근에깨달았다.


나란 사람이야말로, 생각없이 사니까.

십중팔구 충동적이다. 누가 누구에게 훈수를 두겠냐 말이다.



글쓰기가 그랬고, 웨이트가 그랬으며,

필라테스강사 과정이 그랬다. 급기야  투고와 출간까지 하나같이 묻고 따지는 과정이란 묘연했다.


투자를 비롯,

깊은 고민과 숙고의 과정을 거쳐

얻고 잃는 것이 무엇일지 꼼꼼이 따져보고 이행한 일들은 대개 폭삭 말아먹기 일쑤였으니.

나의 경솔함은 상대적으로 가성비 좋았던 셈.


글을 쓰는 아줌마로 살게 .

필라테스 강사 자격을 갖추게 뜨거웠던 여름.

웨이트에 흠뻑 젖어 근력이 정신까지 지탱해주는 삶.

나만 잘 살기 싫다며 얼결에 당신도 잘 살라고  쓰게 조악한 원고가 책이 되기까지..


하나같이

오직 이 엄지 손꾸락 두 개가 질러 버린 결과다.


나도 가끔은 남들처럼

진지한 고민과  포부를 품고  살아보고도 싶다.

삶을 계획하고, 투두리스트도 좀 체크해가며 프로페셔널한 선생으로 사는 상상도 해보지만.


생겨먹은 게, 타고난 게 즉흥적인 덕에

남에게 폐끼치지 않는 일을 하고, 다정한 인연을 만나고, 가끔은 이타적인 삶도 흉내내본다.


오늘 만큼은

많은 이들에게 충동적인 삶을 권해보겠다.

두 엄지에게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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