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umi Dec 01. 2023

나는 오늘도 집에서 김밥을 말고 있다.

김밥사랑 나라사랑

외국 생활을 하면 그렇게 한국 음식을 더 먹고 싶어 한다는 말을 실감한다. 

김밥!! 김 to the 밥밥밥....


돌밥돌밥을 실감하는 생활을 하니 이제 제일 만만한 게 김밥이 되어 버렸다. ( 나는 아침, 점심도시락, 저녁까지 준비하는 삼식이 엄마다 ) 그나마 김밥 재료는 쟁일 수 있다. 김은 한국 마트에서 대량으로 시키면 되고 김밥에 꼭 있어야 하는 단무지도 유통기한이 길다. 김밥에 따로 들어가는 식재료 야채나 계란은 쉽게 현지마트에서 구할 수 있으니 그나마 쉽게 한국음식을 식구들에게 해줄 수가 있다. 


뭐든 말면 맛있다는 진리는 변함이 없다. 단순하게 말아도 맛있고 재료를 꽉 채워 말아도 맛있다. 


오만가지 김밥 사진중에 일부


나름 집마다 집김밥의 비법이 있다고들 하는데 내 김밥의 비법은 갓 지은 밥이다.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갓 지은 밥으로 해야 김밥은 맛있다. 전기밥솥에서 하루 이틀 지난 밥으로 하면 김밥은 맛이 없다. 갓 지은 밥에 적당한 msg첨가, 맛소금 솔솔 뿌려서 참기름을 듬뿍 넣어 섞어서 식힌다. 이러면 밥만 먹어도 맛있다. 거기에 넣고 싶은 재료를 넣고 돌돌 맛있는 집 김밥 완성이다. 


국제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은 김밥에 자부심이 있다. 자꾸 친구들이 김밥이 일본음식이라고 초밥이 아니냐고 해서 화가 나나 보다. 김밥은 한국음식이라며 친구들에게 김밥을 보여 준다고 싸간 적이 있다. 다른 나라 음식과 비교를 당하니 그것도 일본음식과 비교를 당하니 속상하나 보다.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서 새벽부터 김밥을 말았었다. 


김밥의 장점은 열 줄 정도 만들어 놓으면 두 끼가 해결이다. 처음엔 김밥을 먹고 다음끼엔 김밥과 컵라면을 곁들이거나 김밥에 계란을 부쳐서 먹는다. 그래서 집김밥을 만들 때에는 열 줄 이상을 말아야 함이 진리이다. 불금을 김밥과 함께 하기 위해 나는 오늘도 김밥을 말려고 준비 중이다. 김밥과 같이 먹을 치즈와 맥주도 준비했다. 아이들에게 엄마가 해주는 최상의 소울 푸드가 되는 날까지 맛있는 집김밥을 해줘야겠다. 





대문 사진 - 픽사베이




매거진의 이전글 깐마늘이 주는 평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