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에서 어른으로- 댄의 성장기
소년에서 어른이 되어 가는 댄의 성장기라는 관점에서 분석해 보았다.
(프로이트의 성격 3요소 Id, ego, superego 즉, 원초아 자아, 초자아 이론 바탕으로)
1. 앨리스
앨리스는 Id(원초아) 상징한다.
귀여운 소녀. 쾌락과 충동, 본능의 원리에 따라 움직인다.
자신의 표현대로 부랑자처럼 살며, 자신의 순간적 욕구와 감정에 충실하다.
네 인물들 중 표면적으로는 가장 불안정하고 미성숙하다.(댄의 미성숙함이 더 한 면도 있음.) 오직 사랑만을 갈구하고 원한다.(애정결핍)
미래의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오직 현재의 순간만 있으며, 솔직하다. 아이 같다.
현실적인 원리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오직 아이와 같은 달콤한 사탕만을 원한다.
인물들 중 가장 성장 단계 중 첫 번째 단계에 있다.
처음 본 상대의 가방을 함부로 뒤지는 무례함과 도덕의식(초자아는 거의 없는 듯하다.)을 가지고 있으며,
댄을 일탈(늘 같던 댄의 일상과 현실세계에서의 일탈)로 이끈다.(자신의 욕구를 위해서 댄의 회사에 과감하게 전화한다.)
블랙프라이어브리지와 스미스필드라는 이미지를 통해 앨리스(앨리스의 검은 코트)가 가지고 있는 분위기를 묘사한다.
(을씨년스럽고 추운 1월 영국 템즈강을 가로지르는 브리지의 분위기와 어디에서 어떤 방향을 바라보는 가에 따라 달라지는 이미지,
한 때는 곧 도살될 운명에 놓일 가축들이 오가는 길목이었던 스미스필드(Smith에서 이미 알 수 있듯) 영국에서 최하층민들이 모여 살던 어둡고 더러운 골목이었던 공간이다.
후에 댄이 안나를 만났을 때 똑같은 장소를 언급하지만 앨리스와 안나가 떠올리는 그 공간의 이미지는 완전히 다르다.
(안 나는 스미스필드의 현재를 보았을 것이다. 더러운 하수구는 보이지 않게 세련된 모습으로 복개가 되고,
이제는 예전의 어둡고 더러운 골목이 아닌 부유층들의 바와 레스토랑 클럽들이 즐비해 있는 곳. 블랙프라이어브리지 또한 높은 빌딩숲이 보이고, 현재의 깨끗한 모습으로 덧칠된 환상의 공간이다.
댄이 영국의 1월의 이른 아침(춥고 을씨년스러운 영국날씨, 회색빛 도시)에 앨리스를 만났을 때와
초록빛이 가득한 6월의 어느 나른한 오후(햇살 같은)에 안나를 만났을 때의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것과 같다.
댄이 앨리스를 만났을 때 결핍과 공허와 외로움이 가득했다면,
안나를 만났을 때의 댄은 앨리스의 사랑으로 인해 조금은 따뜻해지고 안정된 된 상태였을 것이다.
자신만을 바라보는 앨리스로 인해 열등감으로 가득한 댄의 자존감도 채워진 상태에 꿈에 그리던 작가로 서의 삶, 책 출판을 위한 사진을 찍는 순간...
그는 자신감과 희망으로 고양된 상태였을 것이다. 안나는 그런 약간은 고무된 댄에게 책이 좋았다고 새벽 4시까지 자신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안나에게 그 말을 들은 순간부터 댄은 자신의 책을 인정해 주는 존재와 사랑에 빠진 것이다.
더해 이제는 불안정하고(정신뿐 아니라 경제적 상태에서 조차) 미래를 꿈꿀 수 없는
(앨리스와 아이를 낳고 안정된 가정을 꾸리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자신과 앨리스의 상태에서 벗어나 안 나와 같이 독립적이고 안정되고 성숙한 상태로 가고 싶다는 욕망 또한 시작되었을 것이다.
안나에게는 자신이 필요 없고, 안나는 자신에게 올인하지 않는다. 안나는 끊임없이 래리와 자신을 저울질하듯이 현실원칙으로 움직이며 계산한다.
(더불어 앨리스와는 나눌 수 없는 지적 욕망의 충족, 이것 또한 아이에서 어른으로 가는 과정 속의 ego강화의 한 유형이다.)
앨리스 인종, 계급의 차별이 심한 보수적인 영국 사회에서 최하위층에 속한다. (스트립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댄에게(처음 본 상대이자 호감이 있는 상대임에도) 자신의 직업을 숨기지 않는다. 어떤 관점에서 보면 네 인물들 가운데 가장 순수하게 (현실적인 계산 없이) 사랑한다.
안나보다 사랑하는 상대에 대한 배려심에 있어서는 더 성숙한 것 같다. (댄에게 잠자리 고백할 때)
2. 댄
댄은 앨리스와 안나의 사이의 과도기에 있으며 앨리스와 같이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소년이다.
앨리스와 비교하면 좀 더 현실에 발을 딛고 있지만, 여전히 본능과 욕망에 충실하며, 미성숙하고 감정적이다.
(댄은 자신에 대한 신뢰와 확신 없이 정체성 혼란(심한 열등감)을 겪고 있고, 불안정하다.)
댄은 과거와 현재의 자신과 비슷한 앨리스를 처음 본 순간부터 끌렸을 것이다.
솔직하고 과감하고 거침없이 오직 현재의 감정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는 앨리스.
스미스필드에서 날고기를 보며 메스꺼움을 느끼고 싶었다는 앨리스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꾸미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원형을 가지고 있다.
아빠의 보호를 기대하듯 댄을 처음 본 순간부터 보호받기를 원하는 앨리스의 눈빛(안녕 아저씨)과 피 흘리고 있는 작고 여린 짐승 같은 앨리스를 보고, 지나치지 못한다.
보통의 어른이라면 위험을 감지하고 회피할 순간임에도 뛰어든다.(아마도 많은 경험이 있는 어른이라면 앨리스의 옷차림과 같은 외모에서 주는 메시지, 태도, 표정, 말투에서 위험을 감지했을 것)
날 것 그대로의 앨리스 지금 보다 더 미성숙하고 불안정했던 자신의 과거 모습을 보았을 것이고, 앨리스를 보며 창조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원초아가 발동했을 것이다. (창조적 자아는 원초아와 맞닿아 있다.)
앨리스는 댄 자신이 이제는 너무나 정형화되어 있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 잊고 있었던 자신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질문들을 댄에게 한다.
왜 그런 직업을 택했는지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뭔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아마 댄이 앨리스를 만나기 전에 생각했던 자신의 미래 모습은 편집부장 정도였을 것이다. 이제 어른의 세계에 좀 익숙해져서,
안정적이고 그럴듯한 세련된 어른으로 가려고 할 때 앨리스를 만나 열등감과 정체성 혼란으로 방황하고 있는 자신을 날 것 그대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잊고 있던 작가로서의 꿈을 앨리스에게 말하게 된다. 어머니가 죽던 날의 장면도 앨리스에게 묘사한다.
댄은 가방 속에 샌드위치와 사과를 넣어 다니는 인물이다. 그것을 보고 앨리스도 확신했을 것이다.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소년이라는 것
(샌드위치와 사과를 넣어 다닌다고 어른이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상징) 댄은 늘 아이처럼 불안하고 마음이 여긴 아이라는 것.
댄은 추운 겨울 이른 아침 앨리스를 만난 뒤, 앨리스의 집중적인 사랑. 자신만을 바라보는 앨리스의 존재로 인해 자존감과 결핍을 채운다.
그 후 그는 앨리스의 삶을 소재로 그렇게 바라던 작가로서의 삶을 살게 되는 순간에 작가 프로필을 사진을 찍으며, 앨리스가 곧 오기로 한 순간에 안나에게 키스하고 아름답다고 고백하며, 다시 만나고 싶다고까지 한다.
추운 겨울날 만난 앨리스로 인해 조금은 결핍과 열등감이 채워지고, 따뜻해졌으며
그녀의 이야기로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순간에 이제 그는 이제는 6월의 늦은 오후처럼 나른하고 따뜻하고 밝고 안정적인 어른의 삶을 꿈꾼다.
아내와 아이들과 가정을 꿈꿀 수 있는 안나를 욕망하게 되는 것이다.
안나는 앨리스와 달리 안정적이고 성숙하고 독립적이다. 댄 보다 더 안정적이고 성숙하다. 더 어른에 가깝다.
안나의 직업도 원초아와 맞닿아 있는 창조적인 직업(사진작가)이며, 후에 래리와 저울질하다 본능과 쾌락에 가까운 댄을 선택하게 되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계산에 따라 현실원리에 따라 움직인다.
안나는 앨리스와 달리 댄 없이도 혼자 일 수 있는 안정적인 자아를 가진 여자이며, 댄 자신에게 무모하게 올인하지 않는다.
현실을 고려해서 감정을 조절할 줄 알고 감정대로 살지 않는다. 현실적인 어른의 잣대로 봤을 때 사회계층을 고려해도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계급에 가장 가깝다.
그녀는 앨리스와는 달리 어른이기에 자신을 꾸미고 숨길줄 안다. 좋아하면서도 아닌 척할 수 있는 어른이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자신을 소재로 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앨리스는 댄이 쓴 책에 관심이 없고, 읽지 조차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문학적인 관심(자신의 자아 즉 에고를 채우고자 하는 욕망으로서) 지적인 대화의 욕구를 앨리스를 통해서는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다.
댄의 말에 의하면 앨리스는 어리고, 완벽하게 사랑스럽지만 떠날 줄 모른다. (결론적으로 사실 어리고 떠날 줄 모르는 것은 댄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댄은 늘 칭찬과 인정을 갈구한다. 책의 비평에.. 실패한 작가라고 스스로.
자신에 대한 불확신과 열등감이 있는 댄은 두 번 모두(안 나와 앨리스) 다른 남자(래리)와의 잠자리에 대해 묻고, 결국 두 연인 모두 그로 인해 떠나보낸다.
결론 부분에 어렵게 앨리스에게 도달했을 때마저도 그로 인해 모든 것을 잃게 되는 댄이 안타깝기까지 하다.
래리가 언급하듯 안나와의 잠자리 끝에 엄마를 그리며... 마마보이처럼 울고... 급기야 애정의 경쟁상대인 래리 앞에서 조차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운다.
래리의 말을 통해서도 안 나와 앨리스를 통해서도, 그의 관심과 사랑은 자신만을 향해 있고 그의 사랑은 유아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다. 즉 미성숙하다.
<래리의 말>
자네는 안나를 사랑하지 않아. 자네 자신을 사랑할 뿐이지.
자넨 타협을 모르기 때문에 사랑에 대한 기초 지식을 몰라. 자넨 앨리스조차 모른다네. 자넨 자네의 위대한 예술적인 감흥을 느끼느라 바빠서 자네 앞에 뭐가 있는 지도 못 보는구먼. 그 아이는 연약하고 가냘픈 애야. 그 애는 책에 자신에 관한 글이 실리는 것도 원치 않았다네. 그 애는 사랑받고 싶었던 거야.
<앨리스의 말>
사랑이 어디에 있는데? 난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어. 들을 수는 있어. 뭐라고 하는 소리는 들을 수 있지만 너의 그 쉽게 지껄이는 말로는 어림도 없어.
들어봐, 제발. 뭐라고 말하든 너무 늦었어.
그럼 왜 날 시험했던 거야?
왜냐하면 내가 멍청한 놈이기 때문이야.
맞아. 이젠 영원히 널 사랑하지 않을 거야. 이젠 제발 떠나줘.
3. 래리
래리는 인물 중 가장 어른이다. 성장의 완성형이다. (인격적 성숙의 완성은 아니다.)
래리는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사랑 때문에 자신의 삶이 흔들리지 않는다.
적절하게 자신의 성적욕망도 해소한다.
안나의 잠자리를 물어볼 때도 이성적으로 아주 구체적이고 집요하게 질문한다. (상대가 자신보다 뛰어났는지... 안나가 어떻게 느꼈는지에 대해...)
댄과는 다르게... 고통을 감내하고 용기 있게 질문한다. 댄은 차마 질문하지 못했을 것이다. 또 댄에게 두 번이나 어른답게 여유롭게 복수한다.
안나, 앨리스와의 관계에서도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래리는 결코 현실을 벗어나지 않는다.
4. 안나
안나가 댄과 래리 사이를 저울질하며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자신의 과거. 미성숙하고 불안정하지만 감정에 충실하고 재미,
흥미가 있는 모습, 원초아, 창조적인 자신의 모습과 자신이 되고자 하는 어른... 재미없지만 안정적이고 성숙한 미래에 자신이 되고자 하고 되어야만 하는 래리의 모습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이다.
처음 본 자신에게 충동적으로 키스하고, 자신에게 매달리며 아이처럼 고백하는 댄에게 (어른인 래리는 절대 하지 않을 고백)을 하는 댄에게 결혼을 했음에도 결국 가게 된다.
<댄의 고백>
안돼. 나하고 결혼해. 아이들, 모든 것. 넌 그 사람 아이들은 원치 않잖아. 하얀 가운을 걸친 작은 끄나풀들. 그 사람하고 결혼하지 마. 나하고 해. 나와 함께 늙고--- 같이 죽어--- 나와 결혼해.
내가 너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을 네가 느끼지 못한다면 나도 느낄 수가 없어. 안나, 우린 사랑하는 사이야. 그건 우리 잘못이 아냐.
친절하다는 건 무미건조해. 친절하다는 건 당신을 죽일 거야. 앨리스도 친절해. 나조차도 친절해. 어떤 사람도 친절할 수 있어. 난 당신 없이는 살 수 없어.
난 네가 필요해. 난 생각 못해. 일할 수도 숨 쉴 수도 없어. 우린 죽을 거야. 제발--- 날 구해줘. 날 보면서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해봐.
안나의 직업이 사진작가라는 것은 이런 상징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창조적인 작가이지만 구체적이고 뚜렷한 결과가 나오는 사진작가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확실하고 위험한 낯선 사람들이 그녀의 사진 주제라는 것이다.
낯선 사람은 매력적이지만 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위험, 흥미, 재미와 수족관처럼 재미는 없지만 안전하고 안정된 삶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팡질팡하며, 여전히 불안정한 자신의 내면 상태를 수족관에서 사는 물고기를 보며 치유받는다는 것이다.
또한 어른인 안나는 댄이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님을 안다.
하지만 안나 역시 댄을 통해 자신의 과거와 욕망을 보고 있다.
안정적인 삶 안전한 어른의 삶을 꿈꾸지만 마음 한편에 늘 댄과 같은 감정적이고 욕망에 충실한 삶 또한 꿈꾼다.(쾌락원칙)
두 번의 결혼 제도 속에 들어가지만 두 번 다 자신의 원초아적 욕망으로 인해 스스로 다시 나오게 된다.
<안나의 말>
남자들은 그들의 사랑을 과대포장하곤 해요. 그 사람들은 우리가 아닌 자기네들이 사랑을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죠. 남자들은 자기네들의 꿈을 사랑하는 것 같아요.
5. 수족관의 상징. 앨리스의 직업. 래리의 집 화장실의 상징
수족관은 사람들이 만든 환상과 같다. 물고기들이 원래 있어야 할 곳... 자연의 바다는 수족관과 비교도 되지 않게 아름답지만(햇살, 바람, 바닷물, 아름다운 산호초)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스스로 생존하기 위해 끊임없이 파도를 헤치고 헤엄쳐야 하며, 먹이를 구해야 한다.
자연의 포식자이든 사람에게서든 그들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의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위험하다.
수족관은 인간이 만들어낸 환상이다. 또한 인간은 물고기들이 먹고 배설하고 살아가는 모든 것을 관찰(관음)한다. 그들은 벌거벗긴 채로 관찰되어진다.
수족관이 환상의 세계이며 관찰되어진다는 이미지가 앨리스의 스트립쇼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앨리스 또한 성적판타지와 욕망을 실현시켜주는 만들어낸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그녀의 은밀한 부분까지 관찰한다.(래리)
앨리스가 전시회에서 래리에게 하는 말과 래리가 자신의 화장실을 보며 느끼는 스스로에 대한 역겨움(?) 또한 연결된다.
화장실은 원래 배설하고 오염된 것을 씻는 공간이다.
욕실 인테리어 공사를 하며 아름다운 타일과 모든 것을 부수고 날 것 그대로 벗겨진 화장실의 적나라한 내부에서 보이는 것은 정화조와 하수구이다. 화장실의 원래 기능과 본질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은 타일과 시멘트와 아름다운 것으로 덮고
마치 원래의 기능과는 상관없는 아름답고 깨끗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포장되고 슬프고 낯선 상품과 같다. 이것은 어른들의 세련된 모습을 연상시킨다. 자신의 욕망과 감정, 자신의 연약함을 포장할 줄 아는 어른의 모습이다.
<앨리스의 말>
저런 것들은 아름답게 포장된 슬프고 낯선 상품들일뿐이에요. 예술을 감상하고픈 부자 놈들이나 저런 것들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하죠.
그게 바로 그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들이니깐요. 사진의 주인공들은 슬프고 외롭지만 사진은 세상이 아름다운 것처럼 만들어 버려요. 전시는 단지 그걸 확인시키는 과정이죠.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결국 뚱뚱하고 커다랗게 포장된 거짓말을 좋아하게 되죠.
<래리의 말>
거기서 몸을 씻을 때마다 내가 쓰레기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나보다 화장실이 더 깨끗한 것 같거든. 화장실은 지조가 있는 것 같아. 거울이 나한테 이렇게 묻는 것 같거든. '병신아 넌 누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