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이라는 울타리는 원래 창작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제도는 점점 더 한정된 사람들의 밥그릇을 지키는 장치로 변해가고 있다. AI가 음악을 만들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자,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다. “그건 창작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다시 묻는다. 도대체 창작의 본질은 무엇인가?
음악을 해부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리듬은 이미 수없이 반복되어 왔다. 코드 진행 역시 대부분이 닮아 있다. 멜로디조차 서로 닮아가며 순환한다. 그렇다면 한 노래를 특별하게 만드는 힘은 무엇인가? 바로 가사와 멜로디가 만나 전하는 의미, 그리고 그 의미가 사람의 삶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가에 있다.
AI가 곡을 만들어주더라도, 그 안에 어떤 가사를 얹고, 어떤 감정을 담아내며, 어떤 철학을 불어넣을지는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도구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을 통해 무엇을 세상에 내놓고, 그 결과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지는지가 진짜 창작의 증거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작품이란 결국 흐름이다. 내 안에서 시작되었지만, 나만의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손에 닿아 울림을 만들고, 또 다른 이의 마음에 스며들어 다시 변주될 때 비로소 살아난다. 소유가 아니라 나눔, 독점이 아니라 공존 속에서 작품은 오래 남는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노래, 이 글, 이 작품은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창작의 이름을 빌린 욕심일 뿐이다.
저작권이 무너져도 괜찮다. 제도가 변하고 기준이 흔들려도 두렵지 않다.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작품만이 살아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기억되는 것은 ‘소유자’의 이름이 아니라, 누군가를 살린 문장, 누군가의 어두운 밤을 버티게 한 선율이다.
나는 다짐한다. 내 작품은 나의 명예나 이익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인류의 길 위에 놓이는 작은 돌다리가 될 것이라고. 그리고 그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덜 외롭고, 덜 고통스럽고, 더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고.
작품의 본질은 인류다.
그 본질을 잊지 않는 한, 어떤 시대에도 창작자는 쓰러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