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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키 Jul 11. 2024

뻔한 카피를 신선하게 바꿔주는 마법의 문장 (2)

당신의 카피가 후킹 하지 않다면 꼭 읽어봐야 할 시리즈

> 본 시리즈의 1편 보러 가기

https://brunch.co.kr/@bigkey-cc/1


지루한 카피만 뽑힐 때면

기억해야 하는 마법의 문장

지난 편에 등장했던 지루한 카피들의 예시를 다시 한번 살펴볼까요?


신축성 갑! 편안한 활동성의 재킷

어디에나 어울리는 만능 슬랙스

시원~한 쿨링 모자로 여름 나기


자, 지금부터 이 카피들을 신박하게 바꾸어줄 마법의 문장 2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첫째,

How much? (얼마나? 얼마큼?)

How much? 동남아 야시장에서 꼬치 하나의 가격을 물어볼 때나 쓰일 법한 이 문장은 비단 여행에서만 유용한 게 아닙니다. 이제부터는 카피를 쓸 때마다 이 문장을 찾게 될뿐더러, 남들이 쓴 카피에서도 이 문장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실 겁니다.


이 문장은 제품의 기능, 성능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데 근본적으로 필요한 마인드셋을 장착하도록 해줍니다. 


 카피들이 와닿지 않고 뻔하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제품의 기능, 성능을 표현하는 방식이 평면적이라는데 있습니다.


신축성 갑 (최고), 만능, 시원한 등의 표현은 글자수가 짧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해하기도 쉽고요.

하지만 그만큼 정보의 깊이가 얕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전달되는 임팩트 또한 뭉뚱 합니다. 브랜드의 상업적인 의도가 그대로 전달되니, 진심으로 와닿지 않는 거죠.


이때 How much?라는 질문을 활용한다면 정보에 깊이를 더해줄 수 있습니다.


신축성 갑!
얼마나 신축성이 좋은가? (얼마나 편안한가?)


어디에나 어울리는 만능
→ 어느 정도로 잘 어울리길래?


시원~한 쿨링 모자
→ 얼마나 시원한가?


이런 식으로 각각의 기능, 성능을 나타내는 표현에 얼마나? 얼마큼?을 되묻는 질문을 던지는 겁니다. 그리고 '~할 정도로'라는 말로 시작하는 대답을 고심해보는 것이 첫 번째 마법의 문장을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둘째,

How much를 상상해 본다면 어떤 모습일까?
첫 번째 마법의 문장으로 정보의 깊이를 더해줬다면, 다음은 두 번째 마법의 문장으로 시야를 넓혀 차례입니다.


평면적이어서 지루한 카피를 흥미롭게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제품의 기능, 성능이 압도적으로 효과적일 수밖에 없는 모습을 상상해봐야 합니다. 창의성을 끌어모아 이 모습을 상상해 봐야만 어디서도 보지 못한 입체적인 표현을 쓸 수 있니다.


하지만 매일 새로운 광고 소재를 만들 때마다 창의적인 상상을 하려고 하면 치사량 이상의 카페인이 필요할 수 있으니 ^^;

보다 쉽고 빠르게 창의력을 높여주는 세 가지 질문 준비해 봤습니다.

1) ‘심지어 ~한 상황에서도 ~할 정도로’라고 대답할 수 있는 극단적인 상황은 무엇일까?

2) ‘주변에서 ~할 정도로’라고 대답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은 무엇일까?

3) ‘나만 ~할 정도로’라고 대답할 수 있는 경쟁력은 무엇일까?

이 세 가지 질문을 각각의 카피에 대입해 보면 좀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1) 극단적인 상황을 상상해 본다면
신축성 갑!

 얼마나 신축성이 좋은가? (얼마나 편안한가?)
→ 심지어 비보잉을 하는, 극한의 신축성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편안할 정도로 신축성이 좋다.


2) 유리한 주변 환경을 상상해 본다면
어디에나 어울리는 만능

어느 정도로 잘 어울리길래?
→ 주변에서 같은 옷을 7일 내내 입었다는 걸 모를 정도로 어떤 룩에도 잘 어울린다.


3) 나만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을 상상해 본다면
시원~한 쿨링 모자

얼마나 시원한가?
→ 나만 여름이 왔다는 걸 몰랐을 정도로 시원하다.


자, 여기까지만 읽어봐도 카피가 확 신선해지지 않았나요?

그렇다면 이제는 1초만 봐도 쉽게 읽힐 수 있도록 글자수를 다듬기만 하면 됩니다.


마법의 문장을 활용한 최종 카피는 이렇게 완성되었습니다.


(전) 신축성 갑! 편안한 활동성의 재킷

(후) 비보잉을 해도 편안할 신축성, ○○ 재킷


(전) 어디에나 어울리는 만능 슬랙스

(후) 7일 내내 입어도 매일 다른 룩으로 기억되는 슬랙스


(전) 시원~한 쿨링 모자로 여름 나기

(후) 여름 온 줄 나만 몰랐어요, ○○ 쿨링 모자


어떤가요? ‘짧으면서도 기가 막힌 카피를 써야 한다’는 막연한 강박에 사로잡히다 단 한 카피도 완성하지 못하고 점심시간을 맞이하던 오전 업무 시간을, 이제는 보다 효율적으로 보내실 수 있으시리라 기대하며...


다음 편에는 마법의 문장을 활용해 제가 완성한 실제 프로젝트들을 보여드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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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스토리 인벤터 빅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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