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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키 Oct 22. 2024

지갑을 여는 브랜딩은 따로 있다 (2)

구매를 부르는 매력적인 브랜드가 되는 방법

본 시리즈의 1편 보러가기

> https://brunch.co.kr/@bigkey-cc/4



행동으로 보여주는 브랜드의

3가지 유형


지난 글에서는 브랜드가 매력적으로 표현되려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씀드렸죠. 여기서 행동으로 보여준다는 말은, 자신의 주장을 시각화하여 보여준다는 뜻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브랜드의 행동을 시각화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브랜드의 매력을 부각할 수 있을까요?


브랜드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표현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브랜드 차원의 표현법입니다. 둘째는 제품 차원의 표현법이며, 셋째는 마케팅 차원의 표현법입니다.

각 유형을 독자 분들의 브랜드에 대입해 보면서 적용 방안을 생각해 보시면 더욱 재밌고 실용적인 내용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① 브랜드 차원의 표현법
방법 브랜드의 주장이나 철학을 특정한 시각자료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 주장은 브랜드 스토리의 한 부분이나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 등이 될 수 있습니다.


1편에서 언급한 예시 옷을 만드는 데 사용된 재활용품의 양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표현법 브랜드가 추구하는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보여주기 때문에 이 첫 번째 유형에 속합니다.


실제 사례로는 ‘러쉬(LUSH)’의 제품에 붙여지는 제작자 스티커가 대표적입니다. ‘러쉬’는 다양한 사회적 캠페인을 벌이기로 유명하죠.


그런 노력 중 하나로 ‘러쉬’는 모든 제품에 제조자의 얼굴과 닉네임을 담은 스티커를 부착합니다. 이는 직원들의 정성이 담긴 제품을 만든다는 ‘러쉬’ 브랜드의 주장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죠.


소비자들은 제품을 만든 사람의 얼굴과 이름을 확인할 수 있어 제품을 보기만 해도 브랜드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진심을 담아 제품을 만듭니다>라는 광고 카피 하나보다 제품에 붙인 스티커 하나가 브랜드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줍니다.


말 뿐인 광고 카피는 기억에 남을지도 미지수인 반면, 시각 자료로 표현한 브랜드 철학은 매력적인 인상을 강렬하게, 그리고 오래 남기기에 충분합니다. 진심이라는 주장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한 덕분입니다.



② 제품 차원의 표현법

제품을 매력적으로 보여주는 두 번째 유형은 제품의 특장점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디자인을 적용는 것입니다. 저는 이걸 제품 차원의 표현법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나이키’ 에어 맥스 신발은 이를 적용한 사례 중 하나입니다.


에어 맥스 신발은 밑창에 높은 압력의 공기를 가둔 에어 기술로 무릎 충격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브랜드들은 이런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전통적인 신발 밑창 디자인을 따라 에어를 불투명한 소재로 감췄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이키’는 기술을 보여주는 디자인을 탑재했습니다. 밑창에 투명한 에어를 그대로 보여준 거죠.


사실 에어 기술이 첫 선을 보인 지 30여 년이 흐른 지금, 에어 기술은 더 이상 신기하거나 놀라운 기술이 아니게 됐습니다. 더 좋은 기술들 워낙 많 나왔고요.


하지만 30년간 기술을 담은 디자인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지금 에어맥스 신발은 러닝화 아닌 패션화로서 시장에 포지셔닝되어 있습니다. 에어맥스를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이유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에어 디자인이 마음에 들기 때문일 겁니다.


기술을 제품 디자인으로 표현한 선택이, 기술이 노후화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나이키’를 차별화해 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니다.


이처럼 브랜드의 혁신가스러운 마인드를 담은 모습을 제품에 시각적으로 적용시키는 선택은, 그것 자체로 제품을 구매할만한 이유가 됩니다.



③ 마케팅 차원의 표현법

마지막 유형은 마케팅 차원의 표현법입니다. 마케팅이라고 통틀어서 이름 지었지만, 창의적이고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제품을 시각화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보시면 좋습니다.


온라인 마케팅 콘텐츠인 사진이나 영상부터 오프라인의 시연법이나 DP까지 고객과의 접점이라면 무엇이든 떠올려 봐도 좋아요.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구스패딩이 80% 솜털 20% 깃털 충전재로 이루어져 따뜻하다고 주장한다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는 각각 어떤 방식으로 이를 보여줄 수 있을까요?


온라인 콘텐츠로는 해당 패딩의 겉감을 가위로 잘라서 풍성한 구스를 손으로 꺼내어 보여주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이나 팝업스토어에서는 똑같은 패딩이지만 겉감을 투명하게 만든 DP용 패딩을 특별 제작하여 고객이 충전재의 부드러운 솜털 모양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온오프라인에 걸쳐 고객에게 우리의 주장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면 보다 직관적으로 고객에게 제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구매를 설득할 수 있습니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과 브랜드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


1편에서 살펴봤듯이, 우리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에게 감동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 모두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알기 때문입니다. 동을 하는 데는 필연적으로 시간과 노력이 듭니다. 나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브랜드와 고객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브랜드가 자신의 주장을 고객에게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업계의 전통적인 시도와는 다른, 새로운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팔지도 않을 제품을 특별 제작한다거나 제품을 가지고 극한의 실험을 한 모습을 촬영하는 등 꽤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죠.


하지만 고객들은 이런 시도에 반응합니다. 다른 브랜드는 말로만 설득할 때, 자신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인 우리 브랜드를 본다면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어딘가 난해한 브랜드 철학에 대한 글을 읽게 하는 어려운 브랜드가 아니라, 소비자 친화적으로 브랜드 철학을 보여주려 노력하는 친절한 브랜드라는 인상 또한 받게 될 겁니다.


고객은 언제나 불친절한 브랜드보다 친절한 브랜드에 지갑을 열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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