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시리즈의 1편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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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는 본능적 소비자란 누구이고, 왜 시즌성 제품 판매에 가장 중요한 고객이 되는지 살펴보았지요.
그리고 본능적 소비자는 경쟁 제품을 재정의함으로써 공략할 수 있다는 말로 글을 마쳤는데요.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이어가 보고자 합니다.
본능적 소비자란 누구인가? 더 자세한 내용은 1편에서 확인하세요.
경쟁 제품을 재정의하여
본능적 소비자를 공략하는 방법
어그 부츠를 예시로 한 경쟁 제품 분류 모델 본능적 소비자는 구매할 의지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뭘 구매할지는 모른다고 말씀드렸죠. 그래서 우리 제품의 경쟁 제품도 다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제품군 내 기능이 다른 제품도 경쟁 제품이 될 수 있고, 다른 제품군이지만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제품도 경쟁 제품입니다. 이 경우의 수를 모두 고려하여 우리의 모든 경쟁 제품을 떠올려볼 수 있도록 표를 만들어보았습니다.
ⓐ : 같은 제품군에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경쟁 제품
ⓑ : 같은 제품군에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경쟁 제품
ⓒ : 다른 제품군에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경쟁 제품
이번 글의 핵심은 딱 하나입니다.
본능형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서는 ⓒ 영역에 집중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자, 이제 예시를 들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우리 제품이 어그 부츠라고 가정해 볼게요.
본능형 소비자를 설득하기 위해
ⓒ 영역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
일반적으로 마케팅 메시지를 작성할 때 가장 먼저 우리 제품과 비교하게 되는 경쟁 제품은 ⓐ입니다.
'같은 제품군이면서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제품’과 대비에 우수한 점에 집중하게 되죠.
다른 어그 부츠에 비해 우리 제품은 보온력이 얼마나 더 좋은지, 마감이 얼마나 더 깔끔한지, 컬러의 선택폭이 얼마나 더 넓은지 등을 분석하여 상세페이지와 광고 카피에 활용할 텝니다.
이런 1차원적인 비교로는 목적형 소비자까지만 공략할 수 있습니다. 어그 부츠를 사긴 살 건데 어디 것을 살지 고민하는 소비자들이요. 환절기를 매출을 확대하기 가장 좋은 시기로 보는 시즌성 제품 담당자들은 더 욕심을 낼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 영역으로 눈을 돌리는 겁니다. 같은 제품군에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경쟁 제품과 우리 제품을 비교하는 거죠. 같은 신발이지만, 가을 로퍼보다 따뜻하다는 등의 메시지를 기획하게 됩니다.
이 경우, 원래 어그 부츠를 살 생각이었던 목적형 소비자는 물론, 딱히 어그 부츠에 대한 니즈가 없는 발견형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없습니다. 따뜻함에 대한 니즈가 있는 본능형 소비자들에게는 그나마 조금 어필할 수 있겠지만, 구매를 촉진할 만큼 신선한 느낌은 적습니다.
그러나, 같은 어그 부츠의 상세페이지에 이런 카피를 더한다면 어떨까요?
면역력을 챙기는 건 영양제가 아니라 따뜻한 신발입니다
100만 원짜리 패딩도 필요 없습니다. 발이 따뜻한 △△ 어그 부츠가 있다면요
전자는 새로운 경쟁 제품을 영양제로, 후자는 100만 원짜리 패딩으로 설정했습니다. 모두 ⓒ 영역인 '다른 제품군에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경쟁 제품'에 속합니다.
본능형 소비자는 제품군에 제약을 두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어떤 제품군도 마음에 들기만 한다면 구매할 의향이 있습니다.
비슷한 원리로, 자신을 추위로부터 보호해 주는 어떤 제품군도 한 번 살펴볼 의향이 있습니다.
이때 ‘이 제품군보다는 우리 제품을 사는 게 나아’라는 제안은 강력한 미끼가 될 수 있습니다. 때론 할인보다도 더 강력합니다.
애초에 어그 부츠를 살 생각은 없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그래서 따뜻함에 대한 니즈가 있는) 소비자에게 어그 부츠 할인 쿠폰을 주는 것보다, ‘어그 부츠=면역력을 높여주는 아이템’이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에 구매 전환을 기대해 볼 수 있죠.
경쟁 제품을 재정의함으로써 본능형 소비자에 집중하는 이런 전략은, 과연 환절기의 단기적인 매출을 올리는 효과만 있을까요?
다음 3편에서는 이 전략의 장기적인 효과를 살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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