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 ESG
끊임없이 변화하는 ESG
최근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경영은 글로벌 기업 생태계에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그러나 스타트업에 있어 ESG의 도입은 종종 '먼 미래의 이야기'로 치부된다. 대기업 중심의 복잡한 평가 기준과 산업별 표준의 부재로 인해 ESG는 실천보다 부담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이는 ESG 평가가 결과 중심적 시각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기관인 500 Startups가 제시하는 시각은 다르다. ESG 경영은 성과 평가의 끝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을 위한 여정의 시작이다. 스타트업에게 ESG는 단순한 보고를 넘어, 지속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미래의 고객, 투자자, 그리고 인재를 유치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스타트업의 ESG접근 방식
기관은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게 ESG 보고란 지속 가능한 마일스톤을 설정하고, 경쟁 우위를 확보하며, 미래의 고객, 투자자,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목표를 수립하는 지속적인 기회라고 말한다. 이는 ESG 보고와 관련된 특정한 틀에 지나치게 얽매일 필요가 없음을 시사한다. ESG 평가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시작점이자 개선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현재 수행되고 있는 스타트업 대상 ESG 자가진단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많은 ESG 평가와 보고는 Pass or Fail 방식으로 접근하거나 단순히 성과를 나열하는 데 그치고 있다. 그러나 이를 황금률처럼 받아들이고 집착하는 것은 오히려 ‘지속 가능성’이라는 본질과 멀어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기업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자각하고, ESG 기준을 조직의 진단 및 개선 과정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가장 훌륭한 ESG 기준은 그것을 통해 조직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데이터와 ESG 경영의 연계
ESG 경영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ESG 관련 정보의 축적과 활용이다. ESG 경영의 가치 사슬 일부가 되기 위해서는, 혹은 본인이 기업을 운영하며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데이터 추적이 필수적이다. 특히, ESG 경영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실사는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대응 능력을 요구하며, 이는 결국 데이터의 문제로 귀결된다.
기업의 ESG 경영 상태가 얼마나 준수한지, 관련 이슈들의 리스크 관리는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혹은 리스크가 크라이시스로 전환되었을 때 그 타격 정도는 어느 정도일지, 이 모든 것은 기업의 누적된 데이터를 통해 측정되고 분석될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베이스는 이례적인 위기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 모델로 활용될 수 있으며, 이미 발생한 유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매뉴얼로도 기능할 수 있다.
스타트업을 위한 시사점
1. 목적 명확화
스타트업의 목적은 해결하려는 문제와 독자적인 강점을 구체화하며 기업의 존재 이유를 정의한다. ESG 없이는 목적이 측정 가능하지 않고, 목적 없이는 ESG가 단순한 활동 목록에 불과하다. ESG를 통해 스타트업이 집중해야 할 핵심 영역을 선택하고 전략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2. ESG의 실질적 가치
초기 단계부터 ESG를 비즈니스 DNA에 통합하면 장기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ESG 경영은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고, 자본 비용을 절감하며, 규제 리스크를 완화하는 기반이 된다. 또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속화하고, 공정한 임금과 포용적 문화를 통해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은 재작업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적 투자로 작용한다.
3. 핵심 리스크 식별 및 관리
핵심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식별하고 관리하려면 산업별로 중요한 리스크를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경(E) 측면에서는 탄소 배출 저감 목표와 자원 관리 체계를 초기부터 구축해야 한다. 이는 기업이 성장하고 확장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점점 더 엄격해지는 투자자와 규제 당국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사회(S) 영역에서는 직원들에게 공정한 임금을 제공하고 정신 건강을 지원하는 한편, 포용적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조직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될 때 인재를 효과적으로 유치하고 유지할 수 있으며, 이는 기업의 내부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동력이 된다.
마지막으로, 지배구조(G) 측면에서는 다양한 이사회를 구성하고 강력한 데이터 보안 및 프라이버시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제공하고 고객의 소중한 데이터를 보호함으로써 기업의 평판을 제고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결론
ESG 경영은 단순히 평가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평가 자체를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이를 개선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스타트업을 비롯한 모든 기업은 ESG 경영을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ESG 관련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해나가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ESG 경영의 성공은 단기적인 결과보다 장기적인 비전과 과정 속에서 발현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