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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곳 Jan 29. 2024

케이팝 시장을 삼킨 하이브

팬들을 위한 플랫폼 '위버스'로 보는, 하이브

사적인 케이팝 by 마곳



'3대 기획사'로 YG, JYP, SM를 칭했던 시대를 갔다. SM이 엑소로 당시 가요계를 평정할 때, 빅히트라는 작은 기획사는 방탄소년단을 데뷔시켰다. 방탄소년단보다는 그들을 프로듀싱한 방시혁 PD가 더 인지도가 있던 시기도 있었다. 방탄소년단이 '방시혁이 탄생시킨 소년단'이라는 의미를 가진다는 소문이 항간에 떠돌기도 했었다.





그랬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2024년 현재 케이팝을 삼킨 가장 거대한 하이브가 되었다. 하이브는 더 이상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하이브는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명시되어 있다. 아티스트를 매니지먼트하고, 음반을 만드는 엔터테인먼트의 범주를 넘어서 '플랫폼' 기업으로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하이브의 정의대로, 하이브가 케이팝을 삼긴 가장 큰 엔터사가 된 시기도 '플랫폼'의 확장과 맞닿아있다.


하이브의 확장이 시작된 건, 2019년부터다. 2018년,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확인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사명 변경은 2021년이다) 중소 엔터사들을 인수하기 시작했다. 소스뮤직, 플레디스와 같은 엔터사들을 인수하며 산하 레이블을 확장한 빅히트는, 당시 갖은 추측과 논란을 한 몸에 받았다. 대형과 중소 엔터사의 구분은 존재했으나, 중소 엔터사 소속 아티스트들도 꽤 높은 대중성과 팬덤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이러한 몸집 불리기를 '대기업의 독과점'으로 보는 여론도 존재했으며, 인수된 엔터사 팬덤들의 반발도 거셌다.



출처 :  나무위키



그러나 위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국내 엔터사뿐만 아니라 일본, 아메리카, 라틴 아메리카 시장에서의 확장에서도 거침없는 추세를 보인다.


기존 중소 엔터테인먼트의 개성과 자유를 침해할 거라는 우려와 달리, 하이브는 소속 레이블들의 독창성과 자유를 존중하고 있다. 실제로 하이브 레이블 소개문에 '각 레이블은 독립적이고 독창적인 크리에이티브 활동을 펼칩니다.'라는 문장이 명시되어 있다.


하이브의 목적은, 그들의 음악색과 개성을 다른 레이블에 주입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위버스(Weverse)' 플랫폼의 확장을 위해 레이블을 확장했던 것이다.

위버스는 2019년 하이브의 플랫폼 자회사 위버스 컴버니에서 개발한 팬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당시 이와 유사한 형태인 네이버의 V-LIVE가 더 대중적인 플랫폼이었다. 2015년부터 시작된 V-LIVE는, 현재 위버스에도 확인할 수 있는 생방송 서비스를 대표적으로 제공했다.


2021년, 하이브의 위버스는 네이버의 V-LIVE와 통합하며 가장 영향력 있던 플랫폼을 손에 넣었다. 동시에 생방송 기능에 팬과 아티스트가 함께 쓸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을 오픈했다. 하이브에 인수되었던 많은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 또한 위버스에 먼저 입점했으며, 현재에는 소속 레이블 이외의 100여 팀의 아티스트가 입점해 있다. 심지어 2023년 SM 아티스트들의 입점으로 그 영향력은 더 확장되고 있다.


위버스는 월간 이용자 1000만 명을 넘겼으며, 대부분의 이용자가 평균 4일에 한 번씩 찾는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90% 이상이 해외 유저로, 전 세계에서 그 영향력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위버스의 수익구조는, 아티스트(소속사)와 팬을 연결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1. 유로 멤버십 운영

각 아티스트별로 유로 멤버십 (기존 공식 팬클럽과 같은 의미이다)을 운영하며, 멤버십 가입자만 볼 수 있는 유로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한 음방 방청권, 선예매 등을 사전 신청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여, 유로 멤버십의 특권을 강화하였다.


2. 위버스 샵

입점 아티스트의 공식 상품을 판매하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앨범, 공연 티켓을 판매한다.


대표적인 두 가지 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세븐틴의 '나나투어' 위버스 풀버전을 출시하며 예능 방송으로도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케이팝 팬덤 문화 시스템을 '하이브'화 해버린 현재, 하이브를 향한 날카로운 비판의 여론도 존재한다. 케이팝 시장 독과점으로 인한 티켓 인상과, 콘텐츠 유로화 등 수익성을 다각화하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반발이 있다.


국내 케이팝 시장을 넘어, 전 세계의 POP 시장으로 뻗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하이브의 2024년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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