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함 극복 프로젝트 : 一日 一筆
26.08.2024
一日 一筆
일 년을 대하는 각자만의 특별한 기준이 있을 거다. 나에게는 우리 가족의 생일이 그런 기준이다. 우리 가족은 모두 무더운 여름에 생일이 몰려있다.
아빠 -> 나 -> 동생 -> 엄마
약 한 달 차이로 6월부터 9월까지 생일이 줄줄이 이어진다. 아빠의 생일이 다가오면, '벌써 여름이구나' 싶고 엄마의 생일이 다가오면 '벌써 여름도, 이번 한 해도 지나가는구나'라는 생각이 자동적으로 떠오른다.
어제는 세 번째 생일자인 동생의 생일이었다. 동생의 생일을 축하하고, 곧 다가올 엄마 생일에 대한 기대감으로 몇 마디 나누다 보니, 새삼 2024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4년을 지금 다 돌아보며 정리할 생각은 없다. 지금 당장은 시간적으로 에너지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도 8월을 보내고, 약 4개월만 남은 이 시점에서 나의 2024년을 한 마디로 정리해 본다면, '무너짐 가운데서'라는 말을 쓰고 싶다.
졸업과 취준, 합격과 직장생활, 퇴사와 쉼, 불안과 해방, 도전과 좌절
상반되지만 함께 떠올릴 수밖에 없는 키워드들이 지난 8개월을 꽉꽉 채우고 있다.
그 시간들에서 얻은 감정들 중 '무기력함'이 내게 가장 큰 타격을 주었고, 현재에도 내 일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무기력함에 대해서 추후에 언급하겠다. 아무튼 해소되지 않은 어둠, 동시에 꺼지지 않는 빛을 향한 열망이 내 마음속에서 치열하게 대결하고 있다. 어둠의 손을 몇 번 들어줬다면, 이제는 빛의 편에 서서 마음을 다 잡을 때인 것 같다.
一日 一筆 일일일필
하루에 하나씩 글을 적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려 한다. 나의 소소한 일상이든 그간의 고민이든, 정보성 글이든.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나를 살리기 위한 글을 매일 적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