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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드 단테 Dec 02. 2024

◎ '던전(Dungeon)'에서

일상, 회복중, 마음속던전

'던전(Dungeon)'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흔히 '동굴'이나 '미궁' 등으로 해석되기도 하죠.

그러나 던전은 '동굴(cave)'이나 '미궁(maze)'와는 다른 분위기죠.


뭔가 굉장히 어둡고, 깊고.. 때로는 위험한.

하지만 그러면서도 모험심을 불러일으키고, 

그 안에 무언가 숨겨진 비보가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곤 합니다. 


출처:https://unsplash.com/ko/@7pollo


아마도 우리에게는 게임과 소설, 만화 등을 통해서 익숙해진 단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흔히 남자는 마음 속에 자신만의 동굴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동굴이 깊고 같습니다.  

던전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말이죠.

거기다 이 던전은 상위 몇 층을 제외하고는 매번 그 구조가 바뀐답니다.


전 꽤 자주 제 마음 속의 던전에 떨어져 갇히곤 합니다. 

현실의 삶의 무게 때문일 때도 있고, 저의 기질 때문일 때도 있고.. 다양한 이유로요.

얕게 떨어졌을 때는 그래도 수월하게 길을 찾아 올라오지만, 

깊게 떨어졌을 때는 길을 찾는 것도, 올라오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셀수 없을 정도로 떨어졌고, 빛도 닿지 않을 정도로 깊이 떨어져 본 적도 많습니다.

그런데도 이 던전은 얼마나 깊은지 그 끝을 알수가 없네요.

나름 삶이 바닥까지 떨어진 경험도 수차례 했습니다만..

 

그렇게 깊이 떨어진 순간에도 아래를 내려다보니 

그 끝이 가늠하기도 힘들 정도로 제 마음의 던전은 깊이 이어져 있더라구요.

하지만 본능적으로 더 깊이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건 알기에 호기심을 이겨내고 다시 고개를 들곤 합니다.  


이번에는 제 마음 속 던전의 꽤 깊은 곳으로 떨어졌고, 많이 헤맸습니다. 

늘 그렇듯 길을 찾아 다시 올라오는 데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아직 태양빛보이지 않지만, 아마도 지금 있는 곳도 깊은 곳이라 그런가 봅니다.

그래도 어찌저찌 횃불을 찾아서 그 불빛에 의지해 길을 찾아 올라가는 중입니다. 


그러다 보니 글을 올리는 것도 쉽지 않더라구요. 하루를 살아가는 것도 쉽지 않아서요.

하지만 다시 차분하게 다시 올라가 보겠습니다. 브런치가 그런 저의 계단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앞으로 다시 글로서 인사를 드릴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일상, #단테, #던전, #마음, #우울, #회복중,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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