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번지 산책
[83-1번지 산책]
하루에 한 번은 꼭,
83-1번지의 구석구석을 향해 허리를 굽힙니다.
재미가 없어 매번 바로 재활용 쓰레기로 분류되던 신문 한 덩이,
초점을 잃어 누군가에게도 줄 수 없었던 사진,
재료로 쓰고 남은 노란색 트레이싱지,
김옥영 시인의 시를 담은 마스킹 테이프가
손에 잡혔어요.
삶, 삶, 삶
신문의 곳곳에서 “삶”이라는 글자가 눈에 띕니다.
“바다”는 없고요.
삶이라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참 중요한 것인가 봅니다.
우리의 눈앞에 있는,
어쩌면 우리의 온몸을 휘감고 있는 삶 속에서,
아름다움과,
또 다른 선들과,
지금은 눈앞에 없는 바다를 찾아
함께 떠나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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