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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담요 May 21. 2021

삶, 바다.

83-1번지 산책

[83-1번지 산책]


하루에 한 번은 꼭,

83-1번지의 구석구석을 향해 허리를 굽힙니다. 


재미가 없어 매번 바로 재활용 쓰레기로 분류되던 신문 한 덩이, 

초점을 잃어 누군가에게도 줄 수 없었던 사진, 

재료로 쓰고 남은 노란색 트레이싱지, 

김옥영 시인의 시를 담은 마스킹 테이프가 

손에 잡혔어요. 


삶, 삶, 삶

신문의 곳곳에서 “삶”이라는 글자가 눈에 띕니다.

“바다”는 없고요. 

삶이라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참 중요한 것인가 봅니다.


우리의 눈앞에 있는,

어쩌면 우리의 온몸을 휘감고 있는 삶 속에서,

아름다움과, 

또 다른 선들과, 

지금은 눈앞에 없는 바다를 찾아

함께 떠나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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