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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 May 01. 2023

첫 이유식

태어난 지 130일

2012.06.01. 첫 이유식 

김쮸쮸 태어난 지 130일 되는 오늘 밥숟갈 손에 쥐었다. 어젯밤 12시에 분유 140밀리 먹은 후로 오전 내내 60밀리 먹고 젖병 입에 넣는 것을 거부한다. 참다못해 이유식을 감행했다. 그릇과 숟갈, 거름망을  끓는 물에 소독하고 쌀을 불렸다. 쌀을 믹서기에 가는 순간 시끄럽다고 분노하는 아기때문에  쉬었다 갈고, 달래 놓고 다시 갈고, 간 쌀을 끓였다.  눋지 않게 저어주느라 바운스에 앉히니 이유식 따위 하지 말란다.  오만 눈치 봐가며 겨우 완성했다. 체에 걸러 그릇에 담고 아기를 범보의자에 앉혔다. 숟가락으로 떠 먹이니 제비 조둥이처럼 입을 벌려 오물오물 혀로 맛을 보며 받아먹는다. 처음부터 많이 먹이면 탈 날까 봐 그만 주니 뭐라 뭐라 잔소리를 해대며 앙탈을 부린다. 이틈에 얼른 분유를 타서 먹이니 겨우 20밀리 먹고 거부한다. 생글생글 웃으며 혀로 밀어낸다.  이유식 한다고 분유를 안 먹어도 되는 것은 아니란다. 아가야.


김쮸쮸 

제발

쮸쮸 쫌!!! 

첫 이유식은 쌀만 갈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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