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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새봄 Dec 11. 2024

니편 내편

니편 내편


하늘 아래 같은 교실이

구름 속 번개처럼 갈라지고 있다


"너 우리 편이지?"

귓가에 스치는 바람처럼

차갑고 가벼운 속삭임으로

보이지 않는 벽이 세워졌다


사소한 말 한마디

작은 눈길하나에

의심의 틈이 생기고 

니편 내편 

서로 다른 세계가 만들어졌다.


어린 나무가 

뿌리를 내리기 전에 

이리저리 흔들리듯이

니편 내편 

다시 또 다른 벽이 세워졌다.


하지만 우리는 알게 됐다.


함께 자라기 위해 

손잡는 법도 배우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이 커져야 한다는 것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힘든 것이 공부가 아니다. 공부야 언제든지 때가 되면 할 수 있다. 하지만 서로 다툼이 일어나서 절교를 하거나 하는 상황이 가장 당황스럽다. 특히나 그것이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여학생들 사이에서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런 아이들의 관계까지 개입할 수 없는 입장이라 선생님과 학생 간의 관계가 아무리 좋더라도 친구들끼리 좋지 못한 일들이 생길 경우에는 손쓸 방법이 없다. 


지금도 폭풍우가 휘몰아치듯이 초등 6학년 여학생들끼리의 편 가르기로 인해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가만히 지켜보면 결국에는 자기밖에 모르고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데서 오는 원인이 가장 많다. 


눈에 보이게 예측이 되는 부분이 있고, 미리 사전에 학부모님과 상담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가지 못하는 경우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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