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많은 이사를 가던 날
졸업식 끝나고 난 후
병원 가기 전에 엄마가 내게 쓰던 미끼
검은 소스 속에
그 시절의 나와 엄마가 담겨있다.
어린 시절 이사를 갈 때마다 나는 속없이 짜장면을 먹을 수 있는 날이라 좋아라 했었다. 평수를 좁혀서 가야 하는 엄마의 속 쓰린 마음도 모른 채... 졸업식 때에도 나는 제사보다 젯밥에 더 관심이 많았다. 주사를 극도로 맞기 싫어하는 나에게 엄마는 항상 병원 가기 전에 짜장면을 먹이고 미안함을 감추곤 하셨다. 짜장면을 볼 때마다 좋았던 기억보다 나쁜 추억이 더 많기에 나는 중국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항상 짬뽕을 주문한다.
그래도 이런 많은 추억들이 담긴 것이어서 짜장면은 먹는 것이기보다 기억을 꺼내는 음식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