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by 하예나

한국에 찾아온 누군가와

문자를 했다.


담배를 피우냔 말에

끊으려 한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의 삶을 동경하면서도

나의 삶을 동경하는 이들에게

나는 미안해진다.


존재하는 게

이렇게 힘들진 않아야 한다는 생각은


죽고 싶지는 않지만

그만 존재하고 싶게 한다.


나보다 한 살 어린 그는

하늘에 뜬 달만큼

먼 곳에 사는 듯하다.


비행기가 발명되고

단지 수십 년 만에

달에 도착했다며

과학을 숭배하지만


나에게는

수십 년이 너무나 길다.


내가 뱉어낸 담배연기라도

달에 닿기를 바라며.


- based on 2023. Dec.

목,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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