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어디로 가는가 3/6
2024/12/19
자본은 노동력과 함께 생산에 투입되어 가치를 창출하는 생산 요소입니다. 산업혁명 이후 생산방식이 바뀌면서 축적된 거대한 산업자본이 필요하게 되었으며 자본은 자본가 계급과 금융시장, 생산과 분배 등 경제 전체를 포함하는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나름대로의 논리와 동력을 가지고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자본주의(Capitalism)라는 이름으로 부르지는 않았습니다. 자본주의는 있었지만 자본주의라는 이름은 없었습니다.
19세기 중반 마르크스는 기존 경제 시스템을 서로 대립하는 자본가와 노동자 계급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경제 시스템으로 사회주의(Socialism)를 제시하였습니다. 이때부터 기존의 경제 시스템을 자본주의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20세기에 들어서 경기변동이나 복지, 경쟁 등에서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경제가 성장하고 많은 사람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반면 계급투쟁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정부가 생산과 분배를 통제하는 공산주의 시스템은 스스로의 모순에 빠져 붕괴하고 맙니다.
자본주의는 결국 축적된 자본이 생산으로 흘러가는 과정, 즉 금융이 어떻게 일어나느냐에 따라 그 구체적 형태가 달라집니다. 금융시장은 유동성 시장인 자금시장과 자본시장으로 나뉘는데 특히 자본시장 구조는 시대마다, 국가마다 자본주의의 특징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입니다.
21세기에 들어서 대부분의 자본주의 국가에서 주식시장이 자본시장의 중심에 자리 잡았습니다. 모든 국민이 주식시장을 관심 있게 바라보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진정한 가치를 찾을 때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으므로 누구나 가진 지혜를 다하여 진정한 가치를 찾아 나섭니다. 이렇게 모여진 지혜로 가격이 제대로 가치를 반영할 수 있을 때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자본이 흘러갈 수 있습니다. 경제는 성장하고 사람들의 생활은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오늘날 한 나라의 자본시장은 그 나라만의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자본 흐름에 대한 장벽이 없어졌기 때문에 세계의 자본이 어느 나라든지 기회가 있는 곳이면 해일처럼 밀려옵니다. 이러한 자본의 흐름은 어느 나라든지 쉽게 위기에 빠트릴 수 있습니다. 21세기 자본주의의 또 하나의 위험요인이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오늘 글의 제목과 같습니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봄으로써 지금 우리가 어디에 서있는지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