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뭇 느껴지는 생소한 감정이 반가울 때
취미가 드라이브라고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꽉 막힌 차로에 갇혀 출퇴근을 하는 나에게
그 외 시간에 운전을 한다는 건
절대 즐길 수 없는 시간임이 분명했다.
어제는 출퇴근 길이 아닌 길을 오랜만에 운전했다.
순간,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운전은 전방주시뿐만 아니라 좌우도 살펴야 하고
신경이 곤두서는 일 중에 하나이다.
그럼에도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아무 생각이 없어지고 내가 있는 공간이
동떨어진 공간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내 취향에 맞는 온도와 향. 배경 음악.
오롯이 나에게 맞춰진 공간이다. 기분이 좋아진다.
아, 드라이브가 취미가 될 수 있구나.
옆으로 지나가는 풍경, 간간히 지나치는 차들이 시선을 끈다.
은근히 느껴지는 차 진동이 나쁘지 않다.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그들만의 특별한 드라이브 코스가 있기 마련이다.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은 어느 곳에서든
그 코스의 매력을 흠뻑 즐기곤 한다.
사실 어디든 다 좋다.
도로를 달리는 순간에는 그 순간을 즐긴다.
제자리로 돌아오는 순간 모든 마법이 풀려버린다.
다시 본연의 나로 되돌아온다.
장마가 시작하기 전에
늦게나마 새롭게 찾은 취미를 힘껏 즐겨볼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