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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젠젠 Jun 08. 2024

드라이브가 취미가 되는 순간

사뭇 느껴지는 생소한 감정이 반가울 때 



"제 취미는 드라이브입니다."


취미가 드라이브라고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꽉 막힌 차로에 갇혀 출퇴근을 하는 나에게 

그 외 시간에 운전을 한다는 건 

절대 즐길 수 없는 시간임이 분명했다.


어제는 출퇴근 길이 아닌 길을 오랜만에 운전했다.

순간,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운전은 전방주시뿐만 아니라 좌우도 살펴야 하고 

신경이 곤두서는 일 중에 하나이다. 

그럼에도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아무 생각이 없어지고 내가 있는 공간이 

동떨어진 공간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취향에 맞는 온도와 향. 배경 음악.

오롯이 나에게 맞춰진 공간이다. 기분이 좋아진다. 

아, 드라이브가 취미가 될 수 있구나.


옆으로 지나가는 풍경, 간간히 지나치는 차들이 시선을 끈다.

은근히 느껴지는 차 진동이 나쁘지 않다.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그들만의 특별한 드라이브 코스가 있기 마련이다.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은 어느 곳에서든 

그 코스의 매력을 흠뻑 즐기곤 한다.


사실 어디든 다 좋다.

도로를 달리는 순간에는 순간을 즐긴다.

제자리로 돌아오는 순간 모든 마법이 풀려버린다.

다시 본연의 나로 되돌아온다.


장마가 시작하기 전에 

늦게나마 새롭게 찾은 취미를 힘껏 즐겨볼까 싶다.



우연히 마주친 마주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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