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인 권태주 Mar 31. 2024

반석초 육상부

종합준우승

반석초 육상부



토요일 화성시 종합경기타운에서 화성오산 교육장배(교육장 정광윤) 육상대회가 열렸다. 각 학교에서 5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해서 자신의 실력을 겨루었다.

우리 반석초 육상부도 35명이 전종목에 참여하였다. 작년에 창단한 신생 육상부이다. 요즘 많은 학교 관리자들이 기존의 운동부 해체에 몰두하는 것에 반해 나는 다른 생각으로 접근했다. 학생들이 건강하게 자라나려면 기초와 기본을 다지고 체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부 못지않게 운동도 열심히 하는 반석인이 되라고 육상부를 창단했다. 시흥, 안산 교사시절부터 근무하는 학교에서 반석초까지 네 번의 육상부를 창단했다.  화성시청에서 육상부코치도 지원해 주었고 올해에는 교육청에서 스포츠강사도 배정받아서 체육교과에 협력수업이 가능해졌다.

지난겨울 반석초 육상부는 추위를 무릅쓰고 매일 학교 체육관에 모여서 체력을 단련하고 육상 기본기를 익혔다. 교장으로서 열심히 참여하는 선수들이 대견해 자주 격려해 주었다. 무엇보다도 자발적으로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이 기특했다.

긴 겨울이 지나가고 마침내 개학이 되었다. 반석초 육상부들은 변함없이 아침 8시가 되면 운동장이나 체육관에 모여 육상 연습을 했다. 이번 목표는 3월 30일에 열리는 화성오산 교육장배 육상대회 입상이었다. 학교에서도 육상코치뿐만 아니라 종목별 담당 선생님을 정해 같이 지도해 주었다. 물론 교장도 투포환 지도 담당을 맡아 함께 운동장에서 선수들과 3kg의 쇠공을 던졌다. 처음에는 어색하던 동작들이 차츰 자세를 갖추어지고 자신의 기록이 늘어감에 따라 더 열심히 참여했다.

마침내 3월 30일 토요일 황사도 물러가고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종목별 육상대회가 시작되었다. 트랙과 필드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순위가 정해지고 결승전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늘어갔다. 마침 우리나라 육상선수 중에 가장 유명한 김민지 선수가 화성시청 소속 육상선수로 입단하여 어린 선수들에게 사인을 해 주었다. 많은 선수들이 사인을 받고 기뻐하고 육상선수의 꿈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네 명이 학교 대표로 뛰는 400미터 계주 경기를 끝으로 모든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종합시상에서 반석초 남녀 선수들은 종합준우승을 차지했다. 128개의 화성오산 초등학교 중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이다. 육상부 창단 1년 만의 쾌거였다. 선수, 학부모, 지도자들이 모두 기뻐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육상코치 선생님의 말이 있다. "반석초 육상부 어린이들 준우승이지만 참 잘했어요. 우승을 못했다고 아쉬워하지 마세요. 우리는 다음 대회에 우승이라는 목표로 또 도전할 거니까요. 잘할 수 있지요?"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우리 속담처럼 자만하지 않고 차분히 다음 대회를 준비하라는 것이다. 반석초 육상부는 잘 해내리라 믿는다. 반석초 육상부 파이팅!

매거진의 이전글 한반도문학 신춘문예 &신인상 시상식 및 출판기념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