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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아호빗 Dec 13. 2023

꼰대와 MZ세대의 사이 (낀 세대).

낀 세대들도 바라는 삶이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와 다른 삶의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우리 회사의 사람들의 연령대를 보면 한해마다 퇴직자들이 나가는 걸 고려해 보면 50대가 가장 많다. 그러다 보니 일명 꼰대의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나 때는 말이야. 욕을 먹어가면서 배웠어.”

“애들은 애 엄마가 알아서 키우는 거지, 남자는 돈만 잘 벌어다 주면 돼.”

“회식까지도 회사 생활이다.”

“요즘 애들은 왜 못 버티고 금세 도망가는 거야..?”     


 듣고 있으면 환장할 노릇이다. 요즘 MZ세대들이 들으면 절대 이해 불가할만한 이야기 들이다. 나는 딱 꼰대와 MZ세대의 중간의 낀 세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나이 많으신 형님들과 대화할 때면 일방적으로 자기 만들 세대의 삶의 방식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한다. 꼰대 형님들의 공통적인 삶을 살아가는 방식은 회사를 꾸준히 오래 다니면서 돈을 모아서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 아이들 출가까지 다 잘 보내고 퇴직을 준비하는 것을 최고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서로들 집은 어디로 이사했는지, 차는 무엇으로 바꾸었는지 하면서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월급으로 어떻게 돈관리 했는지에 대해 서로 자랑들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 들어오는 신입 직원들을 보면 다들 30살 전에 결혼한 사람은 아예 찾아볼 수가 없다. 결혼은 40살이 가까이 되어서 생각해 본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서로의 취미가 다르거나 혹은 돈을 쓰는 방식이 달라고 서로의 삶의 방식이 달라도 틀리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다름이라고 서로 존중을 해준다.      


 꼰대 형님들은 젊은 직원들의 이런저런 요즘 이렇다 저렇게 살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면, 꼭 이야기 앞에 이걸 붙인다.

“우리는~, 우리 때는~ ”

 누가 우리일까? 형님들의 또래? 아니면 친구들? 누구를 이야기하는지 모르겠지만 꼭 그 말을 앞에 붙여 가면서 젊은 친구들의 삶의 방식에 참견을 하고 조언한다로 표현하고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하하..     


 낀 세대이면서 혼자서 아이 둘과 고양이 3마리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이다. 그래서 꼰대 형님들의 우직한 회사 생활과 책임감을 최우선하는 것도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 젊은 친구들의 자기 자신의 만족과 발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MZ 세대들의 생각 또한 옳다고 생각하면서 부럽기까지 하다. 솔직히 내가 만약 가장이 아닌 혼자라면 바로 회사를 그만두었을 것이다. 진짜 원하는 꿈을 좇아서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가장으로서 책임을 우선시해야 하며, 꿈을 좇기 위해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서 거북이처럼 노력을 하고 있다. 조금은 아이들에게 미안하지만 나의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딱, 9년만 더 회사 생활을 하기로 했다. 9년 뒤면 둘째가 20살이 되는 나이다. 그때는 모두 성인이니 나도 내 꿈을 향해 남은 삶을 살아보고 싶다. 조금 이기적이지만, 20살 이후는 우리 아이들이 알아서 살아가길 바란다. 엄빠도 엄빠의 인생을 살고 싶으니까. 그러니 딱 9년 만은 엄빠도 더러운 머슴 살이 꾹 참는다.           



 애매하게 낀 세대인 사람도, 바라는 삶이 있다. 그러나 책임감도 있다. 책임감을 덜을 수 있을 때 진짜 바라는 삶을 찾아가 보자. 우리 낀 세대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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