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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 Jun 08. 2024

셀프웨딩의 끝판왕, 준비과정

업체 고르기, 업체별 금액

셀프웨딩의 다음단계는 업체 고르기다.


베뉴 고르기

북촌/서촌 등 유명한 곳도 많았지만, 우리는 은평구라는 마을을 골랐다. 웨딩스러운 공간이 아닌, ‘다같이 우리 집에 놀러 와’라는 집을 어머니께서 먼저 알아봐 주시고 한국에 갔을 때 공간을 확인을 했다. 조금 많이 작아 보였지만, 80명은 들어간다고 하셨으니, 다른 크게 신경 쓰이는 부분은 없어, 여러 곳 가보지 않고 일단 공간이 정해진 것에 안심했다.

공간은 결혼식 9개월 전, 9월 즈음에 확인했고, 그렇게 공간을 확정했다. 날짜에 상관없이 공간은 10시간 대여에 440만 원이었다. 

*공간은 아주아주 이쁘고 역시 한옥!이지만, 결혼식장으로는 사실 추천드릴 수 없어, 위치는 공개하지 않겠다. (이유는 다음에)


음식/렌털/음향업체

베뉴가 정해지니, 음식 렌털은 함께 딸려왔다.

즉, 내가 따로 정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게 결국에는 큰 화를 만드는 한몫을 했고, 나 자신도 셀프웨딩을 준비하며 앞으로의 웨딩에선 (응?ㅋㅋ) 그러지 말아야지라고 반성했던 부분이었다. 업체는 내 손으로 꼭 고르리라고. 이 부분은 할 말이 많으니 마지막, 즐거웠던 결혼식까지 다 쓰고, 말하려고 한다.


날짜 정하기

우리는 2023년 5월 5일에 혼인 신고를 했다. 함께 하면 늘 친구 같고 재밌는 게 어린이날과도 같다 생각했고, 5라는 숫자가 좋아 그렇게 했다. 우연히 2024년의 5월 5일을 봤는데, 다음날이 대체공휴일이었고, 외국에서 오기에도 괜찮을 것 같아 혼인신고를 한 1년 기념으로 결혼식을 하기로 했다.

사실 8월-9월 즈음으로 하려고 했는데, 너무 더울 것 같았고, 장마를 피하고 싶었다. 5월이면 날도 좋을 것 같고, 분명 쨍쨍 할 테니까 (^^)


스드메

다들 스드메는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봤다. 우리는 스튜디오 촬영만 6시간 걸리는 결혼식 사진이 이쁘지만,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했고, 우리가 함께한 9년 동안의 사진이 스드메보다 이쁘다고 생각했다. 크몽에서 사진스냅을 검색했고, 그렇게 1시간에 9만 원, 한국에서 웨딩스냅을 찍기로 했다.

대신, 메이크업은 당일에만 받기에는 불안해서, 사진작가님께서 제휴하시는 메이크업선생님께 화장도 받았다. 신랑, 신부 둘이서 15만 원이었다. 메이크업하는 공간을 따로 대여해야 해서, 2시간 대여에 5만 원, 총 프리웨딩 스냅에 결국 29만 원이 들었다.

이렇게, 스냅을 찍어주신 작가님과 메이크업선생님이랑 본식도 함께 했다.


본식은 미리 확인했을 때 분명 60만 원이라 하셨는데, 스냅 이후 본식 계약 때 여쭤보니, 하객 수가 60명이 넘으면 70만 원이라고 하셨고, 2부와 폐백까지 추가로 90만 원에 본식촬영을 했다.

메이크업은 헤어변형을 3번을 했는데, 계속 상주해 주시는 값 추가 5만 원 이외에는 스냅 때랑 똑같았아서, 신랑 신부 총 20만 원. 출장비는 없었다.


그중 스드메에 해당하는 ’드‘에 관해서는,

스냅촬영은 평소에 입던 검정 원피스를,

결혼식 때 입는 옷은 패션과 선배님들이 브랜드를 론칭했는데, 유명해질 것 같아 바빠지기 전에 후다닥 웨딩드레스를 부탁했다. 우리가 원한 건 우아하고 풍성한 웨딩드레스가 아닌, 평소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심플하고 멋진 커플 옷.


한옥에서 하는데, 한복도 빠질 수 없다.

한복은 어머니께서 옷을 정말 잘 만드셔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쭤봤더니, 감사히 흔쾌히 만들어주신다고 하셨다.


그렇게 어머니의 사랑 듬뿍 담긴 세상에서 하나뿐인 한복과, 곧 더욱 커질 멋진 패션브랜드 디자이너님들께서 만들어주신 커플 예복으로 하나뿐인 결혼식을 맞이했다.


사실 처음에는 공간이 워낙 박력 있고 이쁘니, 플라워는 부케, 부토니아, 코사지 정도로만 하려고 했지만, 무대의 중심을 잡아주는 곳만큼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업체를 알아봤다. 예산은 사실 처음엔 100으로 잡았었는데, 결국엔 200. 숨고를 통해서 알아봤고, 여러 업체들 중에 제일 대화가 잘 되고 편한 분을 골랐다.


나중에는 당일 안내요원분까지 되어주시며, 셀프웨딩에는 절대적으로 필요하신 분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 분께, 웰컴보드, 포토테이블, 센터피스, 테이블 꽃, 버진로드, 부케, 부토니아, 코사지, 안내요원까지 부탁드렸고, 안내까지 해서 총 230만 원에 해주셨다.


비디오

비디오 촬영은 꼭 하고 싶었던 것이었어서, 업체도 여러 곳을 알아봤다. 단, 기본 다들 100만 원이 넘어가는 곳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내가 원하는 건, 웅장하거나 영상에 슬로우를 걸어서 전체 분위기를 모르는 것이 아닌, 발랄하고, 식 당일 분위기를 담아주는 업체를 원했었다.  꽃 업체 제휴로 알려주신 곳이 발랄하고 귀여운 영상을 해주는 레퍼런스가 많아서 60만 원에 계약했다.


폐백

꽃 업체를 통해서 수모님을 연결해 주셨다. 폐백 음식과 이벤트에 필요한 도구 등은 수모님께서 준비해 주셨고, 전체 진행도 해주셨다. 음식의 하나하나 의미도 재미있게 설명해 주셔서, 하나의 재밌는 이벤트가 되었다. 폐백음식 25만 원, 수모님 15만 원, 테이블, 의자 등 도구 렌털비용으로 15만 원으로, 총 폐백진행에 55만 원이 들었다.


웰컴보드

아시는 작가님께 부탁드려, 멋진 그림을 그려주셨다.

우리의 이야기가 듬뿍 담긴 그림을 웰컴보드로 사용했다.


이벤트 용품

여러 이벤트를 준비했었다. 공간을 둘러보며 찾는 보물찾기 같은 것과, 우리에 대한 재밌는 질문들, 또 캔버스에다가 그리는 그림. 물감, 이벤트 상품, 준비 등으로 50만 원 정도 예산을 잡았었다.


뒤풀이

멀리서 많은 분들께서 오셨는데, 결혼식만 하고 보내기가 너무 아쉬웠다. 결혼식 자체도 꽉꽉 채워서 6시간 동안 이벤트를 준비했지만, 그래도 내 친구들을 보내기 아쉬워, 근처 가게에 30명을 예약해 모두를 데리고 갔다. 멀리서 오는 친구들에게 비행기값까지 지원을 해 줄 수는 없어도, 제대로 대접은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었고, 예산은 100만 원이었다. 


숙소 잡아주기

외국에서 오는 친구들 중, 단체로 오는 친구들에게는 결혼식 전날과 당일 숙소를 예약을 해 드렸고, 각자의 취향과 추구하는 숙소 스타일도 다른 것을 고려하여 개인으로 오는 친구에게는 적은 돈이지만, 1박 정도 비용의 숙박비를 현금으로 드렸다.


그래픽/포스터

그래픽디자인은 전체 신부가 디자인을 해서 전체 톤을 맞췄고, 종이값, 인쇄비용만 들었다. 생각보다 종이값이 비싸서 예산 20만 원 정도였다.

그래픽 디자인 내용은 3개 국어 팸플릿, 본식 2개 국어 번역본, 3개 국어 메뉴, 이름표, 이벤트용 사진, 포토월용 사진, 방명록 종이, 플라스틱컵에 붙일 일러스트, 답례품용 그래픽 등등 작은 소품들까지 준비했다.


이외에 다른 신경 쓴 여러 부분은 이번주에 공개될

셀프웨딩의 거의 교과서 같은 영상을 제작 중이니, 제가 신경 쓴 모든 부분이 궁금하시다면 영상을 기대해 주세요!!^^

https://youtube.com/@inalee?si=e1yniUrAZNo3wJZ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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