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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리를 찾아서 Oct 10. 2023

노래 교실

새터민들은 하나원을 수료하고 국민임대를 받게 되면 지역 하나센터에서 관리를 한다. 

하나센터에서는 하나원 이후 사후 관리 기관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나도 하나센터에서 컴퓨터 교육과 다양한 문화 활동들을 하게 된다. 


이때 경험 한 것 중 하나가 노래 교실이었다. 

20대 초반 남자가 50~60대 어르신들과 함께 트로트를 배우는 것은 당시에도 쉽진 않은 경험이었다. 

매주 이틀은 하나센터를 방문하여 초대된 선생님께 노래를 배우는 것이었다. 


태어나서 고모네 집과 이모네 집에서 지내던 몇 년을 제외하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았어서 어르신들과 함께 노래교실에 다니는 것이 어색하지 않았다.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노래교실이다 보니 노래도 트로트가 메인이었다.


박현빈, "샤방샤방", "곤드레만드레", "대찬인생"

김영임, "사랑의 밧줄"

김원중, "바위섬" 등등의 노래들을 배웠던 것 같다. 


노래를 배우러 간다기보다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갔던 것이 맞는 표현인 것 같다. 


음악을 워낙 좋아하니 잘 때도 유튜브로 노래를 틀어놓고 잘 정도다. 


물론 지금에서야 트로트 보다 발라드나 힙합을 많이 듣긴 하지만 당시에는 mp3에 저장해 놓고 주야장천 들었다. 

지금도 나는 노래방에서 스트레스를 날리곤 한다. 클라리넷, 클래식 기타 등 다를 수 있는 악기가 있지만 한국의 아파트에서는 소음 때문에 꿈도 꾸지 못한다. 그렇다고 연습실을 다니자니 대여료도 만만치 않고 내가 악기 전공자도 아닌데 굳이....


한국 친구들은 어려서부터 음악을 다양하게 접해서 그런지 대부분 노래를 잘 부른다. 

나도 한때 악기 전공자로 음대에 진학하고 싶다는 얘기를 넌지시 부모님께 꺼냈던 적이 있다. 물론 해본 소리였지만 부모님은 펄쩍 뛰며 반대를 하셨다. 


요즘 다양한 오디션이나 음악 프로그램을 보면 하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ㅋㅋㅋ


그래도 내 짝꿍보다는 내가 더 음악을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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