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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리를 찾아서 Oct 14. 2023

십자가의 의미

한국에는 교회가 참 많다. 병원도 많다.


공통점을 찾자면 둘 다 십자가 모양의 표시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물론 완전히 같은 건 아니지만 종교를 접한 적 없는 나로써는 헷갈릴 수 밖에 없었다.

처음엔 당연히 병원이라고 생각했다.


자본주의적이고 개인주의적인 나라이다 보니 개인 병원들이 많은가 보다 생각했다.


  



북한에서 적십자 표시를 여러번 본 적이 있다. 노란 포대에 빨간 적십자 모양 아래 대한민국 이라는 네 글자가 쓰여진 쌀 자루들이다. 내가 살던 청진이라는 곳에선 큰 항이 하나 있다. 이 곳으로 쌀들이 여러번 들어오는 것을 본적이 있다. 물론 국민들에게 배급 된 적은 거의 없고 군인들이 군용 차에 민간 번호를 바꾸어 달고 실어갔다.

떠도는 얘기로는 지원 해주는 국가에서 국민들에게 쌀을 주라고 했고 담당자가 확인차 현장에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북한 군인들이 차 번호를 민간번호로 임시 변경하여 쌀들을 부대로 실어 나르고 있었던 것이다.


아쉬워 할 틈도 없다. 이렇게 나마 북한에 쌀이 들어가면 시장의 쌀 가격은 저렴해져 서민들은 안도의 숨을 쉬기도 한다.  


이렇게 북한에 쌀을 지원한 적십자 표시를 한국에는 너무 많은 지붕위에 혹은 건물 벽에 걸려 있다.




적응 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도 기도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동네에 있는 교회를 찾은 적이 있다.

전에 어머니와 온누리 교회를 두어번 간 적이 있어서 주일이나 예배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찾아 간 교회는 일요일이 주일이 아니라 토요일이 주일이라는 것이다. 처음엔 천주교도 있고 기독교도 있으니 예배 요일도 다른가 보다 생각했다.


두 어번 교회를 다니고 나서 교회 사람들이 집으로 찾아 오겠다는 것이다. 나는 집에 사람이 들어오는 걸 극도로 싫어하기도 하고 그들의 태도가 부담스러워 다음주부터 교회를 나가지 않았다.

그랬더니 하루에도 여러통씩 전화와 문자를 해대고 심지어 무서움을 느끼기도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들은 흔이 말하는 이단이였던 것이다.


병원은 사람을 살리는 곳이지만 당시 교회는 나를 숨막히게 하는 공간이었다.

지금은 종교활동을 오랫동안 안하고 있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다시 한번 변별력의 중요함을 깨닫게 된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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