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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리를 찾아서 Oct 28. 2023

원효대사 해골물은 무슨 맛이었을까

생각하기 나름

아주아주 오랜만에 짝꿍과 강화도쪽으로 캠핑을 다녀왔다

우리는 장비가 비싸거나 좋은것도 아니어서 캠핑장에 가면 한없이 초라할만큼 장비들이 많지 않다


일찍 도착해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텐트를 치고나면 캔맥주 한잔으로 여유를 찾아본다

병원 교대 근무로 아침에 퇴근한 짝꿍은 점심 먹자마자 깊은 잠에 들어간다


시간이 지나면 주변에 가지각색의 텐트들이 자리를 잡는다

친구끼리, 가족끼리, 연인끼리 혹은 솔캠하는 분,,,

다양한 캠퍼들이 각각의 장비들을 경쟁이라도 하듯 꺼내놓는다


부럽기도  하지만 뭐 어때 캠핑이 뭔지도 모르던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 이렇게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커피를 마시고 싶은데 컵을 가져오지 않았다

꿩 대신 닭이라고 했던가


참 인생은 생각하기 나름인것 같다

바쁨 속에서 여유를 찾고

다양함 속에서 개성을 찾는다


나도 모르게 뀐 방구에 저쪽 텐트 남자들이 어디서 과일 냄새 난다면서 좋아한다

아이러니 하구만

내 방구가 과일 냄새가 난다니

순간 원효대사의 일화가 생각이 났다


노을이 기대 된다

뻘을 뒤엎은 밀물처럼 노을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가득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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