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윌리를 찾아서 Dec 20. 2023

비 보다 눈이 좋아

오늘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오늘은 하루 스케줄이 꽉 차 있는 날이다.


연말이라서 보다 종종 정기적인 모임이나 그외 일정들이 몰려서 있는 날이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오전 11 ~ 오후 2시 매달 하는 정기 모임

3시 ~ 6시 독서 모임

6시 ~ 언제 끝날 지는 모르지만

내가 몸을 담고 있는 단체의 송년 파티를 한다.


퇴사를 하고 나서 아침 일찍 집을 나온 적은 거의 없다. 그런데 오늘은 눈 뜨고 창밖을 보니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일찍 출발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약속 시간에 늦을 수 있어서 보다 눈을 더 맞고 싶어서이다

나는 눈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여름보다 겨울을 더 좋아한다.


북한에는 눈이 참 많이 온다. 특히 백두산 주변도 그렇지만 내가 살던 지역도 만만치 않다.

무릎까지 눈이 와서 휴교를 했던 적도 있다.

이런 나와 다르게 눈이 오면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매 가정집마다 한명씩 차출해 도로에 눈을 정리하러 작업에 나서기 때문이다.


서울은 이틀동안 비가 내렸다

그래서인지 오늘 아침 날씨가 매우 춥게 느껴진다

그래도 눈이 내리니 좋다


한국에서 초반 몇년 동안은 반팔티셔츠애 패딩만 하나 걸치고 다녀도 춥지 않았다

내가 살았던 북한은 영하 10도는 아주 평범한 날씨였기에 한국에서 겨울은 겨울 같지도 않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던가

12년 차 한국 생활에 접어들면서 문득 날씨가 춥게 느껴져 이젠 완연한 남한 사람이 되었나 싶다 ㅋㅋㅋ


그래서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눈이 듬뿍 내렸으면 좋겠다. 그래야지 가족들이 놀이동산이며 스키장이며 많이들 떠날테니 말이지...

작가의 이전글 기도하는 중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