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윌리를 찾아서 Dec 25. 2023

뭣이 중한데?

남한? 북한? 그게 그렇게 중요한거야?

한국과 북한이 스포츠 게임을 하면 항상 따라오는 고민 덩어리이다.

나는 고향이 북한이고 거주지가 서울인 북한 이주민이자 서울 시민이다. 


특히 축구 게임을 하면 친구들은 술자리에서 종종 어디를 응원할 건지 물어본다.

당연히 내가 말하기 곤란하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장난 치려고 하는 짓거리들이다. 

나에게 이런 농담을 해도 되나 고민하는 것보다 거리낌 없이 이런 말을 건네는 친구들을 보면 북한에서 온 나를 이렇게 대하는 그들이 참 좋다. 


월드컵에서 북한이 16강이라도 나오면 뛰어다닐 듯이 기쁘겠구만, 오히려 나올 수 없어서 다행인가 싶기도 하다. 


몇년 전 북한에서 남북 친선 경기가 열렸을 적 친한 친구들 마저 

나에게 "야,,, 북한 사람들은 왜 다들 무식하게 게임하냐?"

"경기에서 지면 아오지나 수용소에 보내져서 죽기살기로 하는건가?"


나는 축구보다 야구를 더 좋아한다. 그래서 더욱이 남북 축구에 관심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또한 북한이 제발 야구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또 남북이 붙었을 때 나에게 주위로부터 위와 같은 질문들이 쏟아 질지도 모르겠다. 


스포츠야 말로 정치, 문화, 사회적인 이념을 넘어서 전 세계가 하나가 되는 콘텐츠라고 생각하는데...

가끔 이런 질문들을 받을 때면 더욱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그나저나 북한은 축구를 왜 이렇게 못하는 것이냐ㅠㅠㅠ




작가의 이전글 쌀이 떨어졌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