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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리를 찾아서 Jul 10. 2024

모르지만 아는 사람

나는 너를 본적이 없다

너도 나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오늘 한번도 본적 없는 너를 만나러 왔단다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단 이승이 낫다는데

너는 이승에 어떤 미움이 있어 발길을 재촉했을까


너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지 못해 미안해 하는 가족의 눈엔 어느새 이슬이 반짝이고

나에게 애써 감정을 감추려 하는 그녀의 얼굴엔

잠시나마 너를 떠올리는 것 같다


갈매기들이 득달같이 모여든다

성묘음식이라곤 새우깡이 전부인데

아마도 너를 지켜주는 갈매기들에겐 뇌물일지도 모르겠다


얼마전 너의 어머님이 너의 생각으로 힘들어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너를 보러 오는 길이 쉽지 않은 것임을 알기에….

이 꽃 한송이에 그리움을 대신한다


내가 진정 너의 가족의 일원이 되었을때 너도 나를 보러 오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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