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본적이 없다
너도 나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오늘 한번도 본적 없는 너를 만나러 왔단다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단 이승이 낫다는데
너는 이승에 어떤 미움이 있어 발길을 재촉했을까
너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지 못해 미안해 하는 가족의 눈엔 어느새 이슬이 반짝이고
나에게 애써 감정을 감추려 하는 그녀의 얼굴엔
잠시나마 너를 떠올리는 것 같다
갈매기들이 득달같이 모여든다
성묘음식이라곤 새우깡이 전부인데
아마도 너를 지켜주는 갈매기들에겐 뇌물일지도 모르겠다
얼마전 너의 어머님이 너의 생각으로 힘들어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너를 보러 오는 길이 쉽지 않은 것임을 알기에….
이 꽃 한송이에 그리움을 대신한다
내가 진정 너의 가족의 일원이 되었을때 너도 나를 보러 오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