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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치 Feb 24. 2023

예창패/초창패 합격을 결정짓는 성장전략 파트 (2)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성장전략 글쓰기


*이전 글(예창패 성장전략 파트)에서 연결됩니다.






자, 이번엔 초기창업패키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지난 글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예창패 = 산출
초창패 = 매출




키워드로 기억하자.






요 근래 VC들을 통해 창업패키지 컨설팅과 강의 의뢰가 많이 들어왔다. 현재 2개 스타트업의 프리 A/시리즈 B의 기획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 대부분 거절했지만, 그중 주니어 단계부터 나와 함께한 창업자와 대기업 임원 출신의 창업자 몇 명의 컨설팅을 진행했다. 


그동안 초기창업패키지에서 재밌는 인연들을 많이 만났다. 모두가 알고 있는 플랫폼을 400억에 엑시트한 대표가 다시 새로운 법인으로 초기창업패키지에 도전할 때, 3개월 간 그를 도와 컨설팅을 진행했다. 또, CJ 임원으로 퇴사하여 해외 법인을 세우고자 하는 대표, 국내 굴지의 패션회사 2세를 컨설팅하기도 했다. 지금도 국내 대기업 3세의 새로운 브랜드 빌드업을 돕고 있다.



그래서 결과는?

내가 도운 대부분의 창업가들은 쉽게 창업패키지에 합격했다. 



재밌는 사실 중 하나는 돈이 많아도, 성공 경험을 가지고 있어도, 초기창업패키지에 도전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정부지원금이라는 기회비용에 대해서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창업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창업가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창업패키지에 도전한다. 나중에 사업가 마인드에서 자세하게 다룰 테지만, 기본적으로 그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임한다. 사업계획서를 써 내려가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매출 위주 사업계획서 작성

이들은 아이템보다는 어떻게 돈을 버는지에 대해 집중한다. 매출 위주의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해주겠다. 합격하는 사람들은 높은 사업 이해도를 바탕으로, 회사소개서가 아니라 사업계획서를 작성한다.




회사소개서가 아닌
사업계획서





최근 만난 스타트업을 예시로 풀어보겠다.



예비창업패키지 합격 이후

해당 기업은 예비창업패키지를 합격하고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식물 관련 플랫폼 스타트업이었다.


예창패 단계에서는 장황하게 늘어진 기존 사업계획서를 간단하게 정리해 가뿐하게 합격했다. 바로 1년간 초기 디바이스 MVP를 지원금을 통해 개발하고 크라우드펀딩으로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산출 목표를 정한 것이다. (예비창업패키지 합격 팁은 지난 글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후 몇 개월 만에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들의 사업계획서는 다시 걷잡을 수 없이 장황하게 변질되어 있었다. 이제 초기창업패키지를 준비해야 하는데, 이대로라면 불 보듯 뻔하게 불합격이었다. 



떨어지는 사업계획서 예시

그들의 초기창업패키지 사업계획서엔 이렇게 적혀있었다.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고, 이를 통해 앱을 개발하고, 관련 디바이스를 팔아 데이터를 모으고, 모은 데이터로 서베이 시장에 진출할 것입니다. 결국 해외진출을 통해 세계적인 식물표준사로 회사를 키우겠습니다. 이를 통해 1000억 기업 가치를 돌파할 수 있습니다.


어떤가? 볼륨을 조금 줄여보면 어디서 많이 본 사업계획서의 느낌이 나지 않나? 아마 당신의 사업계획서와 비슷할 것이다. 



초창패에 합격하는 사업계획서 예시

나는 대표를 만나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사업의 채널이 B2B에도 있는지, 디바이스를 렌탈할 계획도 가지고 있는지, 컨시어지서비스가 가능한지 등 가능성과 의향을 물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사업계획서를 정리했다.



(1) 예비창업패키지를 통해 초기 제품 개발
(2) 해당 제품을 서울의 카페/사무실 등 식물 관리가 필요한 업장에 렌탈할 계획
(3) 서울시내 20개 업장의 구매(or 렌탈) 의향서 확보
(4) 20개 업장의 3개월 데이터를 통해 서비스 개선
(5) 1년 내 서울 수도권 내 100군데 이상 거래처 확보 계획
(6) 이후 제품 업그레이드를 통해 팁스 사업으로 프리투자 유치 목표



결정적 차이점

스타트업 초보 창업가들은 위의 '떨어지는 사업계획서' 예시와 비슷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6가지의 사업 목표를 정리해 보면 해낸 것과 근시일에 해낼 가능성이 높은 세부 목표, 비전으로 구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 예비창업패키지를 통해 초기 제품 개발 (해낸 것)

(2) 해당 제품을 서울의 카페/사무실 등 식물 관리가 필요한 업장에 렌탈할 계획 (세부 목표)
(3) 서울시내 20개 업장의 구매(or 렌탈) 의향서 확보 (세부 목표)
(4) 20개 업장의 3개월 데이터를 통해 서비스 개선 (세부 목표)
(5) 1년 내 서울 수도권 내 100군데 이상 거래처 확보 계획 (세부 목표)

(6) 이후 제품 업그레이드를 통해 팁스 사업으로 프리투자 유치 목표 (비전)



해낸 것, 곧 해낼 것

쉽게 말하자면, 첫 번째 캐즘을 돌파한 스타트업이 시장진입단계로 들어와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에 대해 충분히 현실가능성 있는 수준에서 계획한 것이다. (캐즘에 대해서는 지난 글에서 충분히 설명하였다.) 이후의 단계에서는 마찬가지로 거시적으로 풀어냈고, 마지막을 기업의 최종목적 비즈니스인 비전으로 마쳤다. 



(예비창업이 준비를 위한 산출물이 목적이라면 초기창업은 시장진입 후 다음단계를 위한 계획이 중점이 되어야 한다.)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사업계획

위의 계획에서 중요한 것은 예비단계를 마친 초기 스타트업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계획이라는 점이다. 갑자기 시장에 진입해서 2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중견 기업을 이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던가, 대기업과 경쟁하겠다고 포부를 앞세운다거나, MZ세대 10만 명을 1년 내에 모을 수 있다고 외치는, 황당한 계획이 아니다.


(하지만 하나 알아두어야 한다. 시장을 완전히 뒤집을 정도로 파급력 있는 기획도 '분명히' 있다. 나는 광고 예산 0원으로 8개월 만에 5만 다운로드 APP을 기획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자세히 다뤄보자.)



회사의 미션은?

심사위원의 입장에서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이 '현실적인 계획으로' 충분히 돈을 벌어


(1) 앞으로 고용을 창출하거나,
(2) 해외에 진출하거나,
(3) 혹은 특정계층을 위한 어떤 미션을 달성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현실적인 계획이 보여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시장을 위 그래프처럼 나눠줘야 한다. 나눠진 시장을 위기가 아닌 미션을 측정하는 도구로써 활용하라는 것이다.




지금까지도 이해가 어려운 분들을 위해 더욱 쉬운 예시를 들어보겠다.






(카카오가 메신저만으로 지금의 시총을 가질 수 있었을까?)


질문 하나.



카카오톡은 메신저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맞다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럼 조금 더 얘기를 나눠보자

초기 카카오톡을 사용하다 보니 어느 날 단톡이 생겨났다. 그리고 선물하기 기능과 함께 광고가 들어왔다. 시간이 좀 더 흐르자 택시를 부르고, 대리를 부르고, 이제는 주식 거래와 대출까지도 받게 되었다. 



다시 한번 질문을 던져보자.




카카오톡은 메신저인가?




빅테크를 향하는 카카오

카카오는 단순히 무료 메신저를 만들었고(예비) 이를 통해 사용자를 모아(초기) 다양한 수익화를 통해 사람들이 모바일 결제에 익숙해지길 기다렸다. (선도) 그리고 모바일 결제 시장이 충분히 열렸을 때, 가장 빠르게 기업가치를 올리며 내달렸다.(대중화)





카카오는 메신저 사업을 하는 회사가 아니라 최종 빅테크 사업을 위한 메신저 단계를 거친 것이다. 이해가 되는가?



당신의 사업은 앞으로 어떤 단계를 거쳐 목적지로 가게 될 것인가.









*필자의 글은 참고 문헌, 참고 대상 없이 필자의 컨설팅과 강의 경험에서 만들어진 인사이트로 쓰이는 글입니다. 이를 자신의 콘텐츠에 활용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사전 연락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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