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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인 Jan 21. 2023

모두가 N잡러로 살아갈 때 난 쉬어가기로 했다


다들 YOLO 를 외칠 때

나는 HUSTLE CULTURE (허슬커쳐)

N잡러를 시작했다.



7년 전부터 자립심 강한 여자가 되고자 노력했다.



독립적인 여성, 원더우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했다.

그런 여자가 되고 싶었던 이유는 다양했는데



우선 사회적으로 그런 여자가 칭송을 받았고

드물었기에 욕심이 났다.



그리고 오랜시간 독립적으로 살아올 수 밖에 없었던 나에게

조금이라도 멋있는 타이틀이 생길 것만 같았다.



나는 비혼주의에 독립적인 여성이 되고자 했지만

사실 비혼주의일 수 밖에 없었고

독립적인 여성일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랐다.



결혼도 부모님에게 기대며 사는 것도 금전적인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하지만 못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던 것 같다.



31살이 된 지금,

만 29살



7년동안 나는 정말 멋진 독립적인 여성 CEO로 살아왔다,

누가 봐도 그렇게 살았다.




작게 사업을 혼자의 힘으로 시작했고

사업을 혼자의 힘으로 계속 키워왔고


N잡러가 되었다.



레시피 개발, 창업 강연, 클래스 강연, 작가, 브랜드 엠베서더 등

정말 많은 일을 했다.



번아웃이 온 지금,

7년 동안 사업을 하고 독립적으로 살아온 지금의 나는

독립도 비혼도 싫다.




지금의 나는 정말 버티는 힘이 강한 멋진 사람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자진해서 학교 장애인 학우들을 돕는 수업을 들었고

주변 어른들의 아이들을 자발적으로 돌보았고

아르바이트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오래 했을 정도로 아이들을 좋아한다.



지금 요식업을 하는 것 처럼

항상 요리와 베이킹에 관심이 있었고

요리와 빵을 만들면서 힐링을 한다



지금도 불안하고 지칠 때 마다 베이킹을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요리를 해주곤한다.



잠시 번아웃을 지나가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생기고

집안일을 하면서 얼마나 나에게 큰 즐거움인지 다시 느끼게 되었다.



일할 땐 내가 집안일을 정말 못하고 안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즐거움을 느낀다.






써니브레드라는 사업이 아닌 공간이 나에겐 따뜻했고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다만 사업이 커지면서 집순이에

혼자 사부작 사부작 거리는걸 좋아하는 내가

7년 동안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사업 이야기를 하고


극심한 불안감과 긴장감을 버텨가며

나를 갈아 지금 이자리에 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누군가에겐 이게 인생을 사는 맞는 길이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나도 이게 맞다고 생각하고 왔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있다.



나는 더 이상은 사업가가 되고싶지 않다.



그냥 예전처럼 사부작 사부작 따뜻한 빵을 굽고

귀여운 아이들과 나의 두 고양이와 하루를 보내고 싶다.



써니브레드 사업은 사업을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전달하고

난 써니브레드에 따뜻함을

그리고 내가 베이킹과 요리에 가진 열정을 나누는 정도의 인생을 살고싶다.




빵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노하우를 가르쳐주고

매일 맛있는 빵을 만들고

글을 쓰면서 하루 하루 살아볼까 한다.




계속해서 나는 독립적이고

멋진 여자로 살겠지만

조금 천천히 살아도 된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기대도 된다고,

무조건 다 혼자 할 수 있어야하는건 아니라고.



일단 숨막히는 일들을 다 정리하고

내가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지




30살의 나는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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