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번아웃을 겪고 있는 지금 스스로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요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서도 스스로에 대해 듣기도 하고
스스로를 생각하고 자아성찰하기도 하면서요
폭식증과 운동과 칼로리 강박증이 있을 때
내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기 위해
다양한 자아성찰을 하고 또 장점과 단점을 인정하는 과정이
길고 또 긴 시간 있었어요.
지금도 어쩌면 비슷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자존감이 성장하기 전, 저의 고민은 무조건 어떻게 하면
더 예쁜 여자가 될 수 있을까였어요.
아름다운, 우아한, 지적인 여자도 아니고
그냥 예쁜 여자.
예쁘고 마른여자가 더 맞는 말인 것 같네요.
안해본건 먹토 말고는 없는 것 같아요.
먹토를 안한것도 아니라 먹토는 토를 잘 못해서 못한 것 뿐이에요.
극심한 단식 혹은 절식과 폭식을 수년간 오갔고
칼로리와 운동 강박에 몸이 부서질 것 같아도 헬스장엔 다녀왔죠.
쉬는 날에도 집이 아닐 때면
엄마 집에서 라도 홈트를 했고
더 심한게 먹는걸 컨트롤 했어요.
하지만 스스로를 사랑하고자 마음먹고
내 모습 그대로를 받아드리기 시작하면서
살은 쪘지만 3년간 노력 끝에 폭식과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그렇게 20대 중반 사업도 시작하면서
이제는 내 사업 말고는 내가 집줄 할 것이 없겠구나 생각했어요.
저는 완벽주의
성인 ADHD 등
각 개인이 다르듯 다양한 모습이 있어요
지금은 완벽주의, ADHD에 불안증 그리고 번아웃이 왔죠.
이 모든것들이 저를 표현하는 단어에요.
일을 하면서 음식과 칼로리 몸에 대한 집착은 버렸지만
반대로 일에 대한 집착이 생겼어요.
상담을 받으면서 가장 많이 나눈 단어가
'죄책감' 이에요
스스로에게 너무나도 높은 기준을 세우는 것
그리고 그 높은 기준에 맞지 않으면
스스로가 죄책감을 느낀다는거죠.
일을 하면서
제대로 휴가를 단 한번도 가지지 않은 것도
일하면서 밥도 물도 안마시려고 하는 것도
자해와 다르지 않다고 하셨어요.
저는 그냥 시간이 없어서
집중하고 싶어서
일이 좋아서라고 말했었거든요
일을 주 6-7일씩 하다가
하루 쉬게 될 때면 뭘 할지도 모르겠거니와
죄책감이 들 때가 많았어요.
와 열심히 일했으니 쉬자! 이게 아니라
나 왜이렇게 게으르지, 쉬는게 맞나 하면서
제대로 쉬지 못하고 반은 죄책감에
또 반은 피곤함에 침대에 누워 유투브나 넷플릭스만 보며
죄책감을 최대한 안느끼려고 노력했죠.
20대 초반은 외적 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를 돌아봤고
30대가 된 지금은 커리어적 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를 돌아 보는 중이에요.
지금은 너무나도 많이 쉬고 있어요.
예전과 반대로
7년 동안 사업하면서 너무나도 많은 에너지를 쏟았기 때문에
거의 폭발 직전의 몸과 마음을 달래고 있어요.
7년 그래도 열심히 달려온 덕분에
집에서 일하고 싶으면 집에서 일하고
조금 욕심도 버리고 일하는 시간도 공간도 자유롭게 쓰고있죠.
그래서 어찌 보면 누군가에게는
배부른 소리 한다 느끼게 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지금 여유가 생겼을 때 번아웃을 겪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7년동안 달린거
지금 몰아 쉰다 생각해요,
그리고 이렇게 쉬어야 스스로에 대해
30살인 나를 또 알아가는 시간이 된다 생각해요.
20대 자아성찰은 끝이 났으니
이제 30대 자아성찰을 해볼게요
그래도 20대처럼 외모에 집착을 극복했고
이번엔 일에 대한 집착을 극복하면
다음엔 무엇이 올까요?
이렇게 한 단계 한 단계 성장 하는 거겠죠?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할거에요.
30대의 저는
1년 동안 여행도 가고
좋아하는 요리도 집에서 실컷하고
쉬고싶으면 쉬고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또 침대에서 유투브를 하루 종일 봐도
내가 왜 그러는지 이해하고 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될거에요.
스스로 계속 통제하고
게으르다고 느낄 수록 악순환의 반복이죠
절제식이 폭식을 불러이르키듯
과한 업무와 집착은 번아웃을 불러이르키니까요.
적절한 쉼과 일의 균형을 찾아보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