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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ierson Sep 05. 2023

아무거나 먹으면 안돼!

Pierson 동화


 멀고 먼 바다, 깊고 파란 물속에 아기 상어 가족이 살고 있었어요.


아기상어는 알록 달록 산호 숲에서 아기 물고기들과 함께 놀기도 하고, 시원한 바닷물을 미끄러지듯 수영하며 노는 것을 좋아했어요. 매일매일 친구들 그리고 엄마 아빠와 함께 평화로운 바닷속 마을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하지만 엄마상어 아빠상어는 아기상어한테 늘 당부했어요.

"밖에서 아무거나 먹으면 안돼 아기상어야. 물 바깥 세상에는 무서운 '사람'들이 언제나 상어들을 잡으려고 낚시를 한단다. 엄마 아빠가 주는 먹이 말고 아무거나 먹으면, 사람들한테 잡혀갈지도 몰라!"


늘 평화롭기만한 바닷가 마을인데, 조심하라고 걱정만 하는 엄마상어 아빠상어의 마음을 아기상어는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어느날 아기상어는 여느때와 같이 알록달록 산호숲 놀이터로 놀러갔어요.

아직 아기 물고기 친구들은 놀러 나오지 않아서 놀이터에는 아기상어 혼자 있었어요.

혼자서 산호 터널 사이를 미끄러지듯 수영하고 물풀 미끄럼틀을 타고 있을 때, 아기 상어 눈 앞에 아주 맛있어 보이는 미역과자가 보였어요.

아기상어는 생각했어요.

"이렇게 맛있는 과자가 놓여져 있다니! 다른 친구들이 나와서 나눠 먹자고 하기 전에 얼른 내가 먹어야겠다!"

"아, 엄마 아빠가 밖에서 아무거나 먹으면 안된다고 했는데, 어떡하지?"

아기상어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결국 과자를 '앙'하고 물었어요.

그때 낚싯 바늘이 아기상어의 입에 덜컥! 걸렸어요. 그리고 아기상어는 쏜살같이 위로 끌려가기 시작했어요.


"엄마! 아빠! 도와주세요!"

아기 상어는 위로 위로 끌려 올라가면서 생각했어요.

"엄마 아빠가 밖에서 아무거나 먹으면 위험하다고 했는데, 엄마 아빠 말을 잘 들었어야 하는데, 난 이제 엄마 아빠를 다신 볼 수 없을 지도 몰라"

아기상어는 울면서 엄마 아빠를 불렀어요.


이제 아기 상어의 눈에는 물 위에서 비치는 밝은 빛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큰일이에요. 이제 곧 물 바깥으로 끌려나갈지도 몰라요.


그 때, 쏜살 같이 무언가 헤엄쳐 다가오더니 낚싯줄을 끊고 아기 상어를 구했어요.

아기 상어가 울면서 부른 소리를 아빠 상어가 듣고 아기 상어를 구하러 온 것이었어요.

아빠 상어는 놀라서 울고 있는 아기 상어를 안고 다시 바닷속 마을로 돌아왔어요.

마을에서는 엄마 상어 뿐만 아니라, 온 동네 물고기 친구들과 어른들이 아기상어를 걱정하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엄마 아빠 상어는 아기 상어에게 말했어요.

"아기 상어야, 엄마 아빠가 밖에서 아무거나 먹으면 위험하다고 했잖니. 사람들이 널 잡아갈뻔 했단다."


아기 상어는 울면서 말했어요.

"엄마, 아빠. 잘못했어요. 다시는 밖에서 아무거나 주워먹지 않을게요."




 그 후로 아기 상어는 다시는 밖에서 아무거나 주워 먹지 않았어요.

아무거나 주워먹으면 다시 무시무시한 낚싯바늘이 아기 상어를 잡아갈지도 모르니까요.

아기 상어는 바닷속 마을에서 엄마상어 아빠상어, 그리고 친구들과 행복하게 지내며 오래오래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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