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를 플랫폼 비즈니스라고 부를 수 있을까?
('플랫폼 정의'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밑 부분으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써머입니다 :) 저는 현재 대학교 3학년으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저는 월요일부터 VC에서 인턴 근무를 시작했는데요. 앞으로 8주간의 배움을 바탕으로 주간 인사이트 로그를 작성해 보려 합니다! 저는 현재 투자심사역 분들과 함께 스타트업 투자 thesis를 발굴해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뜨거운 여름동안 얻은 좋은 인사이트로, 저만의 멋진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적어보겠습니다!
팀의 목표
: ‘Platform for better world’를 주제로 투자 thesis를 빌딩하고, 궁극적으로 우리만의 비즈니스를 빌딩하여 IR Deck과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 것
나의 목표
: 투자심사역의 렌즈를 가져가는 것. 어떤 비즈니스에 투자를 할 것인지 직접 관여하며 ‘투자받을 수 있는 비즈니스’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를 받을만한 비즈니스를 ‘실제로’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것
이렇게 두 달간 어떤 것을 얻어가고 싶은지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이를 바탕으로 팀과 저의 목표를 align시키면서, 나아갈 방향성을 정립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인턴을 많이 경험했지만, 인턴에게 ‘일하는 방식’을 먼저 여쭤봐 주신 건 처음이라서 꽤나 놀랐습니다. 그동안 창업을 하며, 공모전을 나가며, 학회 팀플을 하며 쌓인 경험치로 알게 된 저만의 일하는 방식을 되돌아보며 저를 소개했습니다. 또한, 그동안 일을 하며 적용해보고 싶었던 프로젝트 매니징 방식을 하나씩 적용해가며 스타트업답게 ‘빠른 실패와 빠른 수정’으로 일하는 방식을 배워나가려고 합니다.
우리가 일하는 방법 (최종 아님, 수정될 수 있음)
- 매일 Wrap up & Planning 데일리 밋업 : 어제 하고자 했던 일들의 대한 리뷰 + 오늘 할일
- WBS 작성 이후, 각 태스크 별 회고 (ex. KPT, OKR, OGSM, 70%완료 피드백, 회의를 효율적으로)
- 정적이 30초 이상 → 다음 아젠다로
우선, ‘데일리’ 회의를 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회의에 대한 시각은 사람마다 다른데요, 저는 이전에는 무조건 짧고 굵은 회의를 선호했습니다. (경영학회를 하면서 회의의 비효율성을 너무 뼈저리게 느껴서일까요?) 그래서 매일매일 회의를 하는 것이 조금 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그 결과는 이번 주 회고록 밑에서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일을 70% 완료하고 피드백 받기’를 적용해 보려고 합니다. 100% 완료하기 전에, 방향성이 잘 맞는지, 그래서 on the same page인지 확인하는 차원에서요. 다 완성하고 봤는데 서로의 니즈가 달랐을 경우 문제가 더 커지잖아요.
아, 쓰다 보니, 주말에는 프로젝트 매니징 방법론에 대해서 더 공부하고 정리해 보아야겠네요. (좋은 참고자료가 있거나, 효과적이었던 방법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저희 팀은 본격적으로 WBS를 나누기 전, 먼저 다같이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WBS를 만들기 위한 뼈대를 세우는 작업을 이번 주에 진행했습니다. 이에 맞게 저는 먼저 ‘Platform for better world’라는 주제에 맞게 플랫폼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더라고요. 그럴 때는 항상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 생각을 해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정의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플랫폼’은 무엇인가. 생각하다 보니 새삼 명확한 정의를 찾기 힘들더라고요. 깊은 고민의 과정 없이 모든 것을 ‘플랫폼 비즈니스’라고 정의해왔던 저에게 무척이나 힘들면서도 머리를 굴릴 수 있어 재밌던 시간이었습니다.
step 1. 이 모든 게 다 플랫폼이라고?
‘플랫폼’의 사전적 정의
: 서로 다른 이용자 그룹이 거래나 상호작용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제공된 물리적, 가상적 또는 제도적
환경 (이상규,2010)
예를 들어 여러 브랜드를 입점시킨 다음 소비자에게 연결해주는 백화점뿐만 아니라, 통일된 운영 체제 속에서 서비스들이 동작할 수 있도록 하는 iOS, Android 등도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죠.
하지만 요즘 흔히들 저희가 ‘플랫폼’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앱 서비스 입니다. 보통 잘 나가는 서비스의 소개 화면에 ‘플랫폼’이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죠.
진짜 이 모든 게 다 플랫폼 비즈니스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앱 서비스 안에서 에서 플랫폼인 것과 플랫폼이 아닌 것을 구분하다 보니 머리가 아파졌습니다.
step 2. 예시를 통해 귀납적으로 정의하기
보다 명확한 정의를 위해 저희는 서비스의 예시를 쭉 적어 보면서, 저희가 정의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인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해 보았습니다.
이중 일차적으로 플랫폼인 것과 아닌 것을 정리하며 명확한 정의를 다져 나갔습니다.
그래서 귀납적으로 내리게 된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고객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양면(다면) 시장을 형성하여 이들을 상호 연결해주는 것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1.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야 한다
1️⃣ 자체 라이센싱, 인수 등을 통해 회사 자체의 자산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는 플랫폼이 아님.
2️⃣ 혜택을 받는 고객(demand side)는, supply side가 제공한 서비스의 수혜자임.
2. 양면(다면) 시장을 형성해야 한다
1️⃣ 서로 연결을 필요로 하는, 두 개 이상의 고객군
2️⃣ 그 두개의 고객군은 wants가 다름 (구매↔판매 등)
3️⃣ 거래 비용 혹은 정보획득 비용이 높아 직접 거래가 어려움.
그렇다면 우리가 평소에 ‘디지털 플랫폼’이라고 부르고 있는 유튜브, 구글, 카카오 등은 모두 잘못 정의된 걸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저 여기서 정의하고 싶었던 ‘플랫폼’이 더 좁았을 뿐이죠. 이 모든 게 ‘플랫폼이 아니다!’ 라는 주장을 하기에는 당연하게도 엄청난 비약이 존재합니다.
step 3. 그중에서도 우리가 정의하는 '협의'의 플랫폼이란?
그래서 이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타당하게 하기 위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플랫폼’이라는 단어가 가진 문제점을 생각해 봤습니다. 운영체제도 플랫폼, SNS도 플랫폼이라면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지 정의할 수가 없습니다. 더 상세하게 이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 요인을 뜯어보기 위해서는, ‘플랫폼’이라는 거대한 개념을 나누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여러 프로덕트를 비교해 보며 내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서비스 플랫폼 : 니즈가 다른 고객군 각각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모델
- 커머스 비즈니스 플랫폼 : 판매자와 소비자가 거래하기 위한 온라인 시장을 제공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이베이, 아마존, 익스피디아, 당근마켓, 무신사)
- 온디맨드 매칭 플랫폼 : 원할 때마다 매치메이킹을 해주는 플랫폼 (배민, 우버, 카카오택시, 에어비앤비, 숨고, 직방, 렌딧, 김과외 등)
인프라 플랫폼 : 기반으로 필요한 것들을 제공함으로써 연결하는 모델
- 거래결제 플랫폼 : 플랫폼에서 지불이나 긍정적인 거래를 촉진시키기 위한 새로운 디지털 결제 시스템 모델 (페이팔, 애플페이, 스퀘어, 카카오페이 간편결제)
- 비즈니스 인프라 플랫폼 : 인터넷 상에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인프라를 만들어주는 플랫폼 (AWS, 클라우드, 카페24, 쇼피파이)
미디어 플랫폼 : 미디어를 매개로 하여 사용자끼리 연결하는 모델
- 웹사이트 및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 광고 기반 비즈니스 모델 (페이스북, 유튜브, 블로그, 레딧 등)
이 중에서 저희가 ‘플랫폼 비즈니스’라고 정의하고 싶었던 것은 서비스 플랫폼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즉, 위에서 내렸던 정의는 플랫폼 전체를 포괄한다기보다는 서비스 플랫폼에 해당하는 정의인 셈이죠.
이렇게 플랫폼을 정의하고 나서는, ‘좋은’ 플랫폼은 무엇인지 정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사실 모든 비즈니스가 그렇듯이, 하나의 성공 방정식이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저희는 무조건 성공한 것부터 하나하나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을 놓고 ‘왜 실패했는지’를 고민하며 ‘좋은 플랫폼’의 정의를 완성해 나가고자 하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주에 완성하면서 같이 업로드해 보겠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keep-problem-try(KPT) 방법론을 적용하여 이번 주를 회고하며 마무리해 보겠습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고, 시도할 것은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회의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기, 최대한 다양한 생각이 나올 수 있는 환경 마련하기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 열어두기!
데일리 미팅
: 매일매일의 생산성을 스스로 체크할 수 있는 기회이지 않을까?
미팅 로그를 더 자세하게 적을 필요성이 있음
: 중간중간 나왔던 사소한 이야기도 인사이트가 될 수 있으니 더 자세히 적기
동시에 적는 것이 어렵다면, 클로바노트 사용하기
(개인적으로) 업무의 생산성이 조금 뒤쳐지는 느낌이 들었음
: 리서치와 생각을 효율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방법 생각해보기
일 70% 완료했을때 피드백 받기
회고록을 올리는 요일 및 시간을 정해두기
비판적인 사고능력
: 회의하면서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질문을 잘 던질 수 있는 사고력
‘Platform Insights’ 자체블로그 만들기 (노션, oopy)
쓰다 보니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좀 더 간결하게 핵심만 적을 수 있는 글쓰기 방법도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시장 조사 등의 배움 끝에 어떤 프로덕트를 제시하게 될지 기대가 되는데요!✨ 앞으로도 꾸준히 배움의 과정을 기록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