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낭만의 향을 풍기다.
샌프란시스코는 단편이 아닌 매거진으로 내야 한다.
3주간의 샌프란시스코 여정을 마치고 평소와 달리 이 지역은 단편글이 아닌 매거진으로 집필하고자 한다. 그 이유는 평소보다 긴 여정도, 맛있는 음식도, 황홀한 금문교 때문도 아니다. 이곳은 현재 뉴스에 알려진 경악을 금치 못할 치안으로 여행지로서의 매력도가 현저히 떨어진 상태이다. 내가 직접 보고 느끼는 한, 이곳은 미국에서 유일한 낭만을 가진 곳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여행지 후보로 제외시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매거진으로 집필코자 다짐했다.
과거 캘리포니아에 3년 이상 거주하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유일하게 내게 낭만을 선사한 장소이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샌프란시스코는 적어도 그 이상을 펼쳐주었다. 심지어 이번 여행은 랜트카를 이용했고, 샌프란시스코 근교 여러 환상적인 장소를 발견했으며, 그 세랜디피티가 가득했던 장소를 소개코자 한다.
이번 매거진의 구성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렇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걱정하는 만큼 샌프란시스코의 치안이 현재 상당히 악화된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에 샌프란시스코 치안에 대한 대처법과 샌프란시스코 시내 주차 팁을 공유하고자 한다. 이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시내 대표 관광지 소개와 함께 하프문베이, 새크라맨토, 나파밸리, 요세미티 국립공원, 산호세, 길로이, 팔로알토, 데일리시티, 소살리토 등 다양한 샌프란시스코 근교 스팟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도시 이하 단위의 디테일로 적힐 장소가 수두룩하며 모두 글로 진열될 예정이다. 내 손에서 적힐 그 글들은 내가 본 세계 최고의 경치였으며, 다시는 잊지 못할 순간임에 틀림없다.
매거진을 집필하기 전, 사전에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예고성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딱 하나이다. 정말 이곳이 단순히 브런치의 하나의 여행 소개지 글로 넘어가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기 때문이다. 국내 브런치 독자들이 이곳을 새롭게 탐험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말했다.
Luck is a thing that comes in many forms and who can recognize her?
행운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누가 그 행운을 알아볼 수 있는가?
어니스트가 말하는 행운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적어도 그 행운의 표면이라도 탐험하고자 했을 것이다. 여행이라면 두려움 없이 하던 나조차도 샌프란시스코 여행은 조금 우려스러웠다. 하지만 그 우려를 딛고 마주한 태양은 내게 새로운 세상을 선사했다.
Photo by B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