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수명은 12-20년인데 반해
길고양이의 수명은 고작 2-6년이라고 한다.
그만큼 길에서의 삶이
순탄하지 않다는 것이겠지.
그런데 최근 길냥이의 집사를
자처하는 이들이 많아
길냥이의 개체수가 급증하고
이로 인해 거리의 새들이
잡아 먹히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며
한 조류 탐조가인 유튜버가
길냥이에게 사료를 주는 것을 자제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댓글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1950년 식용목적으로 수입된 황소개구리가
생태계를 위협하자 인간이 개입하여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해 애를 썼다.
인위적으로 조절하려고 해도 안되던 것이
국내 어류들이 황소개구리를 점차
먹이로 인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개체수가 줄었다고 한다.
천적이 생기며 생태계가
스스로 안정을 찾은 것이다.
생태계를 교란시킨다는 이유로
개체수를 조절해야 한다면
인간만큼 생태계에 위협적인 존재가 또 있을까.
누군가 이런 이유로 인간의 개체수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려 든다면?
코로나의 유행이 들불처럼 번져갈 때
빌게이츠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일부러
퍼뜨렸다는 음모론에 관한 루머가 돌았다.
그가 한 강연에서 인류의 위기는 핵전쟁보다 바이러스에서 올 것이라 예고했다는 점. 인류감축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는 점.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등 빌게이츠의 자본이 개입되어 백신이 개발되고 그로 인해 그가 부차적 수익을 누릴 거라는 점이 그 근거였다. 루머의 내용 중에는 백신을 통해 나노칩을 주입한다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일부는 합리적 의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아귀가 맞는 논리도 있었다. 물론 루머일 뿐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니 오해는 마시길.
그런데 정말로 누군가 인구 감축을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면? 인간의 개체수를 조정하고자 하는 무서운 일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바야흐로 팬데믹이 지나가고 엔데믹의 시대.
마스크 없는 생활이 가능해졌지만 언제 또 마스크가 필요한 상황이 올지는 예상할 수 없다. 코로나 위기를 한 번 겪어본 만큼 인류는 또 해답을 찾아갈 것이라 믿고 싶지만 더 이상 인간중심적 사고로는 지속가능한 미래의 삶을 보장할 수는 없다는 걸, 코로나를 겪으며 깊이 깨달은 듯하다.
우리는 자연 안에서 살아가는 고작 인간일 뿐.
자연이 없으면 인간은 살 수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고목古木 사이를 걸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