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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건 Nov 01. 2024

물고기가 헤엄친다

그가 물 속을 걷는다 하얀 발이 모래를 툭툭 걷어내며 나아간다

마치 사람처럼 두 팔과 두 다리를 저으며

아가미로 숨을 쉬며 깜빡이지 않는 눈을 가졌으며

꿈을 가졌다      


그가 걷는다, 아가미로 숨 쉬며, 천천히

저으며 숨 쉬며 꿈으로

헤엄치지 않는다

아가미 숨을 쉰다      


물고기는 헤엄친다

두 눈도 꿈뻑이지 않고 

그를 보며 유영하며 물으며

숨을 쉬며      


그가 멈춘다

뒤를 본다

모래는 툭툭 흩어졌다

그는 걷는다

물고기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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