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를 타면서도
또 걷고 뛰는 사람들이 있다
가만히 있어도 곧 도착하는데
왜 굳이 움직이려고 하는 걸까
저마다 사정이 있을 것이다
약속 시간에 맞추려고 애쓰는 것일 수도
급한 성격을 제어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빠른 흐름에 저도 몰래 이끌려 가는 것일 수도…
학교에서는 머리 싸매고 질주해야 하고
사회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싸워야 하는데
당장 큰 일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에스컬레이터 위에서는 좀 쉬어도 좋지 않을까
수의사입니다. 겁도 많고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안주하는 것을 싫어하고 도전하기를 쉬지 않습니다. 11년의 공무원 수의사 삶을 마감하고 소동물 임상수의사로 새로운 길을 걷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