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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카페를 찾았다

by 진성

사람들 사이에서 공부하고 싶을 때,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여유를 부리고 싶을 때.


그럴 때면 난

자연스레 카페로 향한다.


처음엔 그저

조용하고 넓은 공간이 필요했을 뿐인데,

이제는 그 안에서 나만의 쉼과 시간을 찾는다.


각기 다른 인테리어,

창문으로 스며드는 햇살,

잔잔히 흐르는 음악,

그리고 사장님이 만들어주는

커피 한 잔의 온도까지.


그 모든 것이

하루를 가만히 감싸주는 분위기를 만든다.


같은 공간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공유하게 될 때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나는 사람을 관찰하는 걸 좋아한다.

말 대신 행동,

선택하는 취향 속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상상한다.


선택한 음료,

머무는 자리,

들고 있는 책 한 권,

노트북에 붙인 스티커 하나까지.


그 안에서 나와 닮은 무언가를 발견하면

괜히 마음이 기뻐진다.


같음을 발견하고,

내적으로 연결되는 순간,

말은 없어도

감정이 공유된다.


카페는 그런 공간이다.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조용한 무대이자,

서로의 마음을 조용히 마주할 수 있는 곳.


그래서 나는

언젠가 내 카페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편안한 하루가 되어줄 수 있는,

한 사람의 감정이 쉬어가는,

그런 공간.


물론 걱정도 있다.

취미가 직업이 되었을 때

순수한 애정이 무너질까 봐.

내가 꿈꾸는 감성 대신

현실적인 숫자에 흔들릴까 봐.


하지만,

그 두려움 속에서도

분명한 건 하나다.


나는 여전히

‘마음에 드는 카페’를

찾고 있고,

그 마음을

누군가에게도 전하고 싶다는 것.


언젠가 내 이름으로 된 공간에서

지금의 나처럼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는 누군가를

따뜻하게 맞이할 수 있기를.


그 시작을

이 글로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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