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오늘은 낯선 곳을 가야 했기 때문에 당연히, 또 다행히도 낯선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미팅이 있어서 분당의 한 대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아침 일찍 도착해서 엘리베이터에 오르자마자 낯선 이들과 마주쳤습니다.
그런데 속으로는,
'활짝 웃어 보여야지!' 하는데,
좁은 엘리베이터 안,
1분도 안 되는, 그러나 생각보다 긴 그 시간,
여학생, 남학생, 교직원으로 보이는 남성 등등 나를 제외한 6명에게
활짝 웃어 보이려고 하다가,
'미친놈 아냐?'
하는 소리나 눈총을 맞을까 봐 그냥 혼자 빙그레 웃고 말았습니다.
'아, 이건 '일대 多'의 상황에서는 아닌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미팅 장소에서 다른 회사 분과 만나서 처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상대 쪽에서 먼저 인사를 건네어와서 저도 환하게 웃음을 인사를 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미소는 수년간 외딴섬에 혼자 있다가 극적으로 탈출하여 만난 첫 사람에 대한 그런 반가움만큼의 미소는 아니었던 듯합니다.
장마가 시작된 오늘의 비는, 완전 '하늘에 구멍이 났구나!' 싶을 정도로 차 앞창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연료가 바닥이 나서 주유소에 들렀습니다.
주유소 직원분께서 우산을 쓰고 마중을 나오셨고, 주유기에 기름을 넣어주셨습니다. 셀프였는데도 말이죠.
이번엔 일대 일의 만남이고 내게 친절을 베풀어 주시기도 했던 터라 환한 웃음을 입가에 띄운 채로,
"비가 무진장 내리네요! 감사합니다!" 하고 말을 건넸습니다.
그분 역시 친절한 미소와 맞장구로 응대해 주었습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내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모든 낯선 사람들이 내게는 가치를 부여할 상대로 인식이 되고나서부터,
운전하다가 끼어드는 사람이나 답답하게 길을 안 내주는 사람 등등 내게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한 사람들에게 욕을 덜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 나의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뜻이겠죠.
혹,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신다면 공유 한 번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