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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하루

브런치, 브런치, 브런치

하루

by chef yosef

사실 지난 몇 주 동안 브런치에 들어와 글을 쓰려고 수차례 '글쓰기'를 클릭하고서는,

그냥 닫아버려야 했다.


생각을 많이 했다.


처음 글을 쓰던 시기인 '이스라엘 여행기'를 쓸 때는 하루가 멀다 하고 써야 할 이야기들이 많아서

생각나는 것들을 받아 적기에 바쁜 -지금 생각하면- 분에 겨운 시간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한다.


그런데 지난 몇 주 동안에는 그러지 못했다.


'글쓰기는 운동과 같아서....' 하루 한 줄이라도 써야 근육이 는다는 이 진리의 말을 되새기며 쓰고자 했으나 도저히 쓸 수가 없었다.


이유가 뭘까?


사실 신변에 큰 변화들도 있었고, 뜻하지 않은 휴가 같은 시간들로 여행지도 다녀왔건만,

그런 이야기들이 브런치에 쏟아부어지지 않는다.


브런치에 들락날락하면서 드는 생각은,

브런치가 나에게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 같다.


사실, 이유는 알 것 같다. 아니, 안다!

40여 년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을 해봐야만 하는 시점에 다다른 까닭이다.


존재의 이유를 점검해야만 한다.

삶의 이유와 목적이 점점 흐려지다가 결국엔 상실한 탓에 글쓰기가 안 되는 것 같다.

그냥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일하고, 먹고, 자는 등의 일상적인 삶- 것에서 탈피해야만 한다.


생의 큰 틀에서 나의 존재, 나아갈 방향,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때까지 브런치가 나를 기다려주면 좋겠다.


그리 길지 않을 수도 있다!




대문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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