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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하루

드디어 디자이너!

하루

by chef yosef

1980년대 중반에 난 유치원생이었다.

발명 아이디어를 엽서로 보내서 당첨되면 상품을 주는 EBS 프로그램이 있었다.


TV를 보다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유치원생이 보낸 아이디어는, 지금은 너무나도 흔한 의자이면서 펼치면 침대가 되는,

지금 나온 제품으로 말하자면 리클라이너다. 전동이 아닌 수동!

엽서에 그림을 그리고 설명을 붙여서 우편함에 넣었었다.


그리고 6년이 흐른 뒤!

이사 가려고 짐을 싼 어느 날, 가구 밑을 들췄는데 EBS에서 온 엽서를 발견했다!

상품이 우체국에 있으니 찾아가라고. ㅠㅠ


우리 부모님은 바쁘셨다!

내가 엽서를 확인하기에는 너무 어렸나 보다.

항상 밖에서 노느라 정신이 없었으니까...




마흔 중반이 넘어서 드디어 설계라는 분야에 뛰어들었다.

아직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지만...



새로운 분야,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이 긴장과 어색함의 분위기!

난 참 새로운 일을 많이도 해봤다.

여전히 적응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또 시작한다.

어색한 만남, 새로운 걸 배워야 하는 부담감!


그래도 난 디자이너다!

하! 하! 하!


언젠가 꼭 멋있고 재밌고 도움이 될 만한 것을 만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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